[이세돌 vs 알파고]알파고, 인간과의 대결 승리 ‘확정’

이세돌 9단. 사진=구글 제공.

이세돌 9단이 알파고와의 세 번째 대국에서 다시 불계패했다. 도전자 자세로 임했고, 본인의 전투적인 스타일을 살렸지만, 경기 4시간 15분여만에 돌을 던졌다. 알파고는 5번의 대국 중 3번의 승리를 따내 인간과의 대결에서 승리를 확정지었다.

12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즈 호텔에서 개최된 딥마인드 챌린지 세 번째 대국에서 알파고는 이세돌 9단에게 불계승을 거뒀다. 3연속 이세돌 9단에 승리를 따낸 알파고는 딥마인드 챌린지의 승자로 확정됐다. 이 9단이 남아있는 두 경기를 이겨도 3:2로 알파고가 최종 승자다.

이날 경기에서 이세돌 9단은 자신의 공격적인 스타일을 살려냈다. 9일 진행된 첫 대국과, 두 번째 대국에서는 컴퓨터라는 점을 의식, 이 9단 다운 스타일의 경기를 하지 못했다는 평가들이 나왔지만, 오늘 경기에서는 초반부터 난타전을 이어갔다. 특히 경기 초반 좌상귀에 여러차례 공격적인 수를 두며 몰아붙였다.

하지만, 2번이나 먼저 승리를 따낸 알파고는 지속 우위를 점하며 침착하게 응수했다. 침착한 알파고의 반응에 이 9단은 무리수를 던졌고, 결국 경기 후반부까지 알파고의 우위가 이어졌다. 경기 시작 4시간 15분여만에 이 9단은 돌을 던져 알파고는 불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알파고가 이 9단에게 승리를 따내면서 인간과 컴퓨터와의 대결의 최종 승자는 컴퓨터로 확정됐다. 아직 4국과 5국이 남아있지만 승패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체스에 이어 바둑 분야에서도 컴퓨터가 인간을 넘어서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 1승이라도 따내는지 여부에 이목이 집중된다. 인간과 인간과의 대결이라면 남은 3:0으로 승패를 확정지으면 추후 대국은 진행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 딥마인드 챌린지는 승패에 상관없이 4~5국이 진행된다. 4국은 13일, 최종인 5국은 15일 진행된다.

이어진 기자 le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