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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연극촌, 지역문화 명소로 자리매김

밀양 연극촌, 지역문화 명소로 자리매김

등록 2016.03.02 17:47

김남민

  기자

연극의 불모지였던 밀양에 연극인들이 둥지를 틀면서 밀양 연극촌이 지역 문화의 명소가 되고 있다.

주말과 휴일에 열리는 연극공연에는 밀양시민은 물론 부근의 부산, 대구, 울산, 창원의 연극애호가들이 밀양나들이에 나선다. 밀양연극촌 ‘우리동네극장’에서는 3월 5일 이중섭화가의 일생을 조명하는 ‘길 떠나는 가족’ 공연이 있어 기대된다.

학생 수가 줄어 폐교된 초등학교를 밀양시가 연극촌으로 변모시켜 연극인들의 보금자리가 됐고 밀양의 자랑거리다.

1999년 9월 극단 연희단거리패가 경남 밀양시 부북면 가산리의 한 폐교에 자리 잡았다. 단원 30여 명과 밀양에 온 연희단거리패는 배우들이 폐교에 보일러를 깔고, 콘크리트로 벽을 쌓았다.

이렇게 탄생한 밀양연극촌에서 연희단거리패 단원들이 공동체 생활을 시작했다. 기상을 시작으로 전체회의 등 빡빡한 일정 속에서 오전에는 신체·이론 공부를 하고, 오후에는 소품 및 무대 제작 등을 한다. 연기 공부에 집중하는 생활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극단 연희단 거리패는 경상남도 밀양시 부북면 가산리에 밀양 연극촌 연습장과 극장을 두고 단원들이 숙식을 함께 하며 이상적 연극 공동체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연극계에서도 그 독창적인 연기 훈련법에 의거한 연기술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극단 연희단거리패는 올해 창단 30주년을 맞았다. 1986년 부산에서 순회극단으로 시작한 연희단거리패는 수많은 문제작과 화제작들을 낳으면서 우리 연극계를 대표하는 중견극단이다.

연희단 거리패는 밀양시 부북면 가산리 78번지에 위치한 밀양 연극촌에서 해마다 여름이면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를 주관해 오고 있으며, 극장과 연습장, 그리고 단원들의 숙소를 마련하여 연극작품을 제작하여 전국 순회공연을 실시하고 있다.

극작과 연출, 연기 훈련, 무대 미술 등 전 과정이 주도되는 연희단 거리패의 연극은 말과 몸의 곡예적 운용, 무대 공간의 기하학적 배당, 한국 전통 굿의 신명을 바탕으로 한 폭발적인 에너지의 운용 등 이들은 이후 서울과 밀양이라는 두 거점을 축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면서 한국 연극계에 신선한 자극과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

밀양연극촌은 연극공동체를 지향하는 연희단거리패의 비전을 구체화한 공간으로, 단순히 연희단거리패라는 한 극단의 둥지를 넘어 우리나라 지방 연극계를 대표하는 예술 창작촌으로 자리 잡았다.

매년 여름 이곳에서 열리는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는 지방축제의 새로운 지표를 제시하고 있고 창작과 배우 훈련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연희단거리패의 30년 역사는 서울과 지방을 중앙과 변방으로 나누는 기존의 이분법적 문화에 반기를 들고 새로운 문화 패러다임을 제시한 의미 있는 행보라 할 수 있다.

해마다 서울과 지방, 해외를 오가며 신작과 레퍼토리 공연을 번갈아 올리느라 분주한 극단이지만, 창단 30주년을 맞은 올해 연희단거리패는 특별히 의미 있는 작품들로 1년 스케줄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다.

밀양연극촌에는 또 기존 단원 외에 연극지망생들이 모여 연극공부에 열중하기도 한다. 전국에서 선발된 54명의 연극예비생들도 합숙하면서 추운 날씨에도 구슬땀을 흘리면서 연극인이 되기 위한 훈련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

하용부 밀양연극촌장은 “젊은 예비연극인들의 열정이 우리 연극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아 흐뭇하다.”고 말하고 “이들이 훌륭한 연극인이 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지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밀양시 관계자는 “밀양연극촌이 밀양문화예술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연극촌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밀양시는 지난해 12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한 지역대표공연예술제 지원 공모 제안사업에 ‘제16회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가 선정돼 1억 원의 지원금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경남 김남민 기자 min@

뉴스웨이 김남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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