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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한국 진출 1년, ‘가구업계 타격’ 기우였다

이케아 한국 진출 1년, ‘가구업계 타격’ 기우였다

등록 2015.12.15 07:59

정혜인

  기자

대형 가구업체 두자릿수 성장률가구 외에 소품 등 관련 시장 확대

이케아 광명점. 사진=이케아 코리아 제공이케아 광명점. 사진=이케아 코리아 제공


‘가구 공룡’으로 불리는 이케아가 한국 시장에 상륙한지 1년이 됐다. 지난해 12월 18일 이케아의 국내 첫 매장인 광명점이 문을 열 당시만 해도 국내 업체들이 위기를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파다했다.

B2B 시장과 혼수 시장으로 크게 양분돼 있는 국내 가구 시장에 이케아가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저렴한 가격, 세련된 디자인의 가구와 소품을 선보이면 국내 업체들의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 것.

하지만 올해 많은 가구업체들이 다양한 전략으로 이케아의 공습에 ‘선전’하면서 오히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케아 광명점은 지난 1년간 누적 방문객 1000만명을 넘어섰고 매출은 2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케아는 오는 2020년까지 매장을 5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이케아가 나름대로의 성과를 거두었지만 국내 업체들을 잠식하기보다는 오히려 전체 시장을 키우는 효과를 냈다.

실제로 한샘은 지난 3분기 매출액 4093억원, 영업이익은 323억21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액은 29.1%, 영업이익은 25.2% 증가한 수치다. 현대리바트도 지난 3분기 매출액 1737억원, 영업이익 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9%, 30.9% 늘었다. 에넥스와 퍼시스도 큰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이 같은 매출 신장세에 대해 업계는 이케아에 대응한 전략이 통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케아가 북유럽풍의 세련된 디자인, 저렴한 가격대의 가구와 소품들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는 점 등을 미리 분석해 국내 가구업계도 한발 앞서 생활소품 등 B2C 시장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며 다양한 전략을 내놨다.

업계 1위인 한샘은 대형직매장 ‘한샘플래그샵’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대구에 전국 7개 플래그샵 중 최대 규모인 연면적 9200여m²(2800평)으로 플래그샵을 열었다. 특히 이 곳에서는 생활용품관 및 패브릭존을 전국 한샘 매장 중 최대 규모로 마련해 생활소품이 강점인 이케아에 대응하고자 했다.

현대리바트도 대형직매장인 리바트스타일샵은 지난 6월 창동에 연 데 이어 지난 11일 분당에 오픈했다. 리바트스타일샵 분당점은 리바트 직영 매장 중 영업면적 최대를 자랑한다. 특히 프리미엄 가구 브랜드 ‘H몬도’를 최초로 선보이는 등 차별화된 제품도 판매한다.

오히려 이케아 진출을 전후해 ‘홈퍼니싱’ 시장도 급속도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저렴한 가구와 생활소품을 활용해 주거 환경과 인테리어를 손쉽게 바꾸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인테리어 소품 관련 제품까지 가구 시장이 확대되며 여기에 뛰어드는 업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6월 생활용품 전문매장인 ‘더 라이프(The LIFE)’를 일산 킨텍스점에서 1000평 규모로 선보이며 리빙 시장에 뛰어들었다. 특히 론칭 당시부터 ‘이케아와 정면 승부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내며 눈길을 끌었다.

더 라이프는 가격대별 제품을 초저가 품목 10%, 베이직한 일반상품군은 중저가로 80%, 고가 프리미엄 라인은 10%로 구성해 이케아와 차별화 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초 자사가 전개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JAJU)에 처음으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 체제를 도입하고 오준식 씨를 영입했다. CD 체제를 통해 자주만의 차별화된 브랜드 정체성을 정립하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글로벌 홈퍼니싱 브랜드들도 매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양품계획 그룹의 무지코리아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무인양품(無印良品)의 국내 매장을 2020년까지 60개까지 공격적으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또 SPA 브랜드 H&M도 홈퍼니싱 브랜드 H&M홈를 신규 H&M 매장의 숍인숍으로 전국 전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케아가 파괴력 있는 브랜드이기는 하지만 애초의 우려와 달리 시장 자체를 키우는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이케아보다 한국 소비자의 생활 패턴을 잘 알고 있는 국내 업체들이 내년에도 선전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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