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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인력 다운사이징···‘실용 삼성’ 닻 올렸다

이재용의 인력 다운사이징···‘실용 삼성’ 닻 올렸다

등록 2015.12.04 11:37

수정 2015.12.04 12:39

정백현

  기자

그룹 계열사 전체 승진자 수 지난해보다 16.7% ↓삼성전자, 신규 임원 선임자 100명 미만으로 급감달라진 여건 감안해 인력 줄여 효율성 제고 노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스웨이DB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스웨이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른바 ‘인력 다운사이징’을 감행하면서 ‘실용 경영’의 본격화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

삼성그룹은 4일 부사장급 이하 임원 인사를 단행하면서 올해 경영진 인사를 1차적으로 마무리했다.

지난 1일 사장단 인사와 4일 임원 인사를 합치면 부사장급 임원 6명이 사장으로 승진했고 전무급 임원 29명과 상무급 임원 68명을 각각 부사장과 전무로 승진했다. 더불어 197명의 부장급 인사들이 새롭게 임원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전체 승진자 수는 300명선이 무너졌다. 삼성의 총 승진자 수는 지난 2012년 501명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5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승진 규모인 294명은 지난 2009년(247명) 이후 최소치다. 지난해 말 승진 인사 규모는 올해보다 16.7% 많은 353명이었다.

계열사 중에서 가장 많은 승진자를 낸 삼성전자의 경우 승진자 수가 지난해보다 18.1% 줄어든 135명(부사장 승진 14명·전무 승진 30명·상무 선임 91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임원 신규 선임자가 100명 미만에 그쳤다는 것은 그만큼 조직을 줄이겠다는 포석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삼성그룹 계열사 안팎에서는 이번 조직 개편과 보직 인사가 마무리되면 전체 임원의 20% 정도가 회사를 떠나게 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현재 삼성이 안팎에서 불안한 상황을 맞은 만큼 한층 작아진 조직을 통해 그룹 전체를 유연하게 이끌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중으로 풀이할 수 있다.

회사의 매출과 이익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임원의 숫자를 예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가져간다면 회사에는 분명 손해가 된다.

따라서 최근 삼성의 움직임은 기술과 역량을 갖춘 젊은 인재들을 적극 등용하면서도 불필요한 조직과 인력은 과감히 줄여 인재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제 남은 것은 계열사 조직 개편과 보직 인사를 통해 새해 경영진을 어떻게 꾸리느냐에 있다. 삼성그룹 안팎에서는 세대교체 바람과 능력 중심 인재 등용 기조를 감안할 때 기존 임원들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새로운 얼굴들이 그 자리를 채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현재 윤부근 CE부문장 겸 사장의 겸직 면직으로 공석 자리가 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자리에 누가 들어오느냐가 관건으로 꼽히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배경태 한국총괄 부사장과 박병대 전략마케팅팀장 겸 부사장 등이 유력한 사업부장 후보로 꼽히고 있다.

한편 이번 인사를 통해 과거 삼성의 영광을 함께 했던 인물들이 다수 2선으로 비켜서게 됐다. ‘신경영 전도사’로 불린 박근희 삼성사회봉사단 부회장을 비롯해 삼성의 재무통으로 일해 온 김인주 삼성경제연구소 전략담당 사장 등이 상담역으로 물러나게 됐다.

지난 7년간 삼성경제연구소를 이끌어 온 정기영 사장도 차문중 대표이사 겸 부사장에게 자리를 맡기고 회사를 떠나게 됐다. 차세대 D램 개발의 주역으로 이름을 널리 알렸던 조수인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은 전동수 사장에게 자리를 물려주게 됐다.

최외홍 삼성스포츠 총괄 사장과 김인 삼성라이온즈 사장도 퇴임한다. 다만 이 두 사람은 올 가을에 터진 삼성라이온즈 일부 선수들의 불법 해외 원정 도박 논란과 선수단 관리 소홀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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