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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안홍철 KIC 부당 투자개입···위탁운용사 부당선정

감사원, 안홍철 KIC 부당 투자개입···위탁운용사 부당선정

등록 2015.11.12 10:49

현상철

  기자

지난 6일 돌연 사퇴한 안홍철 전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이 투자 과정에 부당하게 관여한 사실이 감사원에 적발됐다.

또 충분한 사전검토 없이 직접투자 방식으로 대체투자를 진행해 대규모 손실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감사원에 따르면 지난 7~8월 KIC와 기획재정부를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한 결과 총 26건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관련자 7명에 대해 해당 기관 문책을 요구했다.

결과에 따르면 안 전 사장은 투자실무위원 자격이 없는데도 지난해 5월부터 올해 7월까지 투자결정을 위해 열린 49회 투자실무위원회(78건 안건)에 31회 참석해 50개 안건 심의에 개입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12월 미국 바이아웃 전략 운용 위탁 운용사로 3곳을 선정하는 것과 관련해 투자금액 증액을 검토할 것을 당부했다. 운용실적이 2년9개월에 불과한 회사도 선정될 수 있도록 부당한 행동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독일 프랑크푸르트 소재 부동산 투자건에 대해 사전검토 단계에서 담당 부서장에게 이메일을 보내는 등 수시로 개입해 특정투자에 관여하기도 했다.

특히 안 전 사장은 무리한 직접투자로 대규모 손실도 불러왔다. 해외 에너지기업 등 7건에 총 10억5400만 달러를 투자해 이 중 5억9500만 달러(약 70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브라질 철광석 개발 시행사인 A사에 2011년 1억 달러 투자를 결정한 뒤 위험요소에 대한 확인이 부족함에도 이듬해 1억 달러를 추가 투자했다. 결국 A사에 대한 투자로 1억7000만 달러의 손실을 발생했다.

2010~2011년 1억 달러를 투자한 캐나다 에너지 회사 B사의 경우에도 현재가치는 300만 달러에 불과해 9700만 달러(손실률 97%)의 손실을 봤다.

투자 검토 대상 회사에게 과도한 편의도 제공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2월 투자검토 중인 회사가 운영하는 프랑스 파리 소재 호텔의 로열스위트룸(1박 2100만원), 올해 5월 홍콩에 투자 검토중인 회사가 운영하는 프레지덴셜스위트룸(1박 1469만원)에 각각 숙박했다.

프랑스 파리 호텔의 경우 숙박 다음날 투자절차를 공식적으로 진행되기도 했다.

감사원의 호화출장 의혹에 대해 국외여비 집행실태를 확인한 결과 2014년부터 올해 6월까지 29회 출장에 2억5158만원을 사용했고, 1일 평균 54만원의 숙박비를 사용했다.

안 전 사장은 올해 1월에도 자신의 장녀가 펀드 가격설정 담당자로 재직 중인 C사에 직접 방문해 절대수익펀드에 대한 설명을 듣기도 했다. 당시 절대수익펀드 위탁운용사 선정과정이 진행 중이었다. C사는 올해 4월 절대수익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4곳에 포함돼 연 360만 달러의 기본 수수료 수입을 받게 됐다.

감사원은 미국 LA다저스 구단에 대한 투자 검토에 필요한 재무자문사 선정 과정에서 특정 회사가 유리하도록 평가 기준을 임의로 변경하고, 제안서의 각 회사별 정보까지 수정해 25만 달러의 자문 수수료를 부당 지급한 사실도 적발했다.

이 외에도 임원이 아닌 사람이 임원대우를 받도록 하고, 규정에 없는 특혜를 베푸는 등 인사업무 질서를 문란하게 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 결과와 관련해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한 KIC 직원 7명의 문책을 요구하고 안 전 사장의 비위행위를 통보해 인사혁신처가 향후 공직후보자 관리에 활용토록 했다.

세종=현상철 기자 hsc329@

뉴스웨이 현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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