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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간 신격호, 건강검진은 안 받았다?

[단독]병원에 간 신격호, 건강검진은 안 받았다?

등록 2015.10.20 10:26

수정 2015.10.20 11:09

황재용

  기자

신동주 회장, 19일 父親 신격호 동행 몰래 외출논란일자 “건강검진 받기 위한 것” 뒤늦은 해명병원관계자 “30분 정도 머물렀고 의료행위 없었다” 확인의료계 “SDJ 주장‘체크업’은 의료행위 전단계일 뿐”체크업으로 ‘건강하다’ 진단 받았다는 주장은 억지‘건강한 신격호’ 부각 위한 의도된 행동 의혹 커져

병원에 간 신격호, 건강검진은 안 받았다? 기사의 사진


경영권 분쟁으로 시끄러운 롯데가(家) 형제들이 이번에는 아버지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병원 방문으로 부딪혔다. 신동주 회장측은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서울대병원을 방문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정작 병원에서는 어떤 의료행위도 없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될 전망이다.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은 19일 오후 1시30분경 신 총괄회장을 데리고 집무실인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서울 밖으로 나갔다. 신 총괄회장은 휠체어에 의지하지 않고 지팡이를 짚고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SDJ코퍼레이션 나중에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외출이 신 총괄회장의 건강검진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강 상태 확인을 위해 서울대병원을 방문했으며 신 총괄회장은 기본적인 검사를 받았다는 것이다.

SDJ코퍼레이션측은 “신 총괄회장이 오후 1시 이후 서울대병원에서의 기본적인 건강검진을 위해 신동주 회장과 함께 직접 걸어서 출타했다. 간단한 체크업 정도였으며 건강하다는 결과를 갖고 집무실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건강검진을 위해 방문한 서울대병원에서는 아무런 의료행위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19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단 30분간 병원에 머물렀다. 특히 병원에서는 신 총괄에 대한 의료행위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의료행위는 의학적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진료와 검사, 처방과 투약 또는 외과적 시술을 시행하는 것으로 건강검진과 혈압·체온 측정과 같은 체크업도 여기에 포함된다.

이렇게 볼 때 신 총괄회장은 건강검진을 받은 것은 아닌 셈이다. 따라서 ‘건강검진을 위해서 서울대병원에 갔고 간단한 체크업을 한 결과 아주 건강하다는 결과를 받았다’는 SDJ측 주장에는 상당한 함정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 병원 관계자는“체크업은 말 그대로 건강검진 같은 의료행위를 하기 전 기본적으로 하는 검사인 혈압이나 체온을 측정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건강하다는 결과를 얻었다는 건 근거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도 “신 총괄회장이 건강검진을 위해 병원을 방문했으나 의료행위는 없었다. 2시30분 병원에 왔으나 30분 만에 다시 병원을 떠났다”고 확인했다.

또 다른 의료계 관계자는 “SDJ코퍼레이션이 말한 간단한 체크업과 병원 방문시간 등을 고려할 때 신 총괄회장에 대한 검진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30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할 수 있는 검진은 체온과 혈압 체크뿐”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그동안 신 총괄회장의 건강관리를 비서실에서 맡아서 진행해 왔다. 비공개가 원칙이지만 지금까지 병원을 방문한 적은 거의 없고 주치의가 집무실을 찾아 건강검진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 신동주 회장 측이 아버지의 ‘건강이상설’을 잠재우기 위해 이번 외출을 감행했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SDJ측은 신 총괄회장이 직접 걸어서 이동했다고 밝히면서 ‘걸어서 이동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한 상태’라는 점을 부각했다. 다시 말해 신 총괄회장의 건강 상태에 대한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자 이에 대한 대응을 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롯데그룹도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롯데그룹은 19일 오후 “신동주 회장이 측근들을 동원해 총괄회장을 에워싸고 함께 외출했다. 그룹 비서실 직원들은 전혀 손을 쓰지 못했고 행선지도 파악하지 못 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신 총괄회장의 건강을 도외시한 채 비이성적인 행동이 이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기존 비서실 인력을 차단한 채 병원으로 향했다는 것은 단순한 건강검진 차원이 아니라 총괄회장을 또 다시 의도된 목적에 활용하려고 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한편 본지는 병원 방문과 건강검진 사실 확인을 위해 SDJ코퍼레이션에 수차례 연락했지만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황재용 기자 hsoul38@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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