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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5주년 맞은 구본준···V10 통해 LG전자 부흥 이끌까

취임 5주년 맞은 구본준···V10 통해 LG전자 부흥 이끌까

등록 2015.10.05 08:10

수정 2015.10.05 08:55

이선율

  기자

2010년 취임이래 체질개선 매진·R&D 투자에도 적극고성능·가격 거품 뺀 V10 출시로 위기극복에 주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사진=LG전자 제공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사진=LG전자 제공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부침을 겪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을 회복시키고자 취임 5주년을 맞은 지난 1일 LG전자의 새로운 야심작 ‘수퍼 프리미엄폰’을 들고 나와 승부수를 띄웠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동생이자 오너가 일원인 구본준 부회장은 LG전자가 경영위기를 겪고 있던 시기인 5년전인 지난 2010년 10월 1일 LG전자 최고경영자(CEO)로 투입됐다.

당시 구 부회장의 취임은 임기 중 대표이사를 바꾸는 전례가 거의 없는 LG그룹의 전통을 생각하면 이례적인 일이였다.

그만큼 지난 2010년 LG전자의 상황은 열악했다. 당시 상황은 피처폰(일반 휴대전화)이 주를 이루었고 스마트폰이 이제 막 생겨나던 시기였다. 이 시기에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갤럭시 시리즈를 내놓으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하지만 LG전자는 ‘스마트폰’이 확산될 것이라는 시류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변화를 도모하지 못해 뒤쳐지기 시작했고 결국 2010년 이래 최악의 성적표를 받게 됐다.

구 부회장은 당시 위기상황을 "여느 산업보다 급격하게 변화해서 잠시만 방심해도 추월 당할 수밖에 없는 냉혹한 게임의 법칙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당장의 실적개선에 급급하기보단 조직의 체질을 개선해 성과를 거두겠다는 전략을 내세워 장기적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플랜을 새로 짰다.

그러면서 사내 체질개선을 위해 ▲시장을 선도할 혁신제품의 지속적 개발 ▲최고의 품질 확보 ▲고객에 기반을 둔 사업전략 ▲인재육성을 위한 환경조성 ▲자율과 창의의 조직문화 등을 포함한 5가지 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갔다.

특히 연구·개발(R&D) 투자를 적극적으로 단행했다.

지난 2010년 취임 당시 2조7000억원 수준이던 연간 R&D투자액은 지난해 3조7000억원으로 37% 증가했다. 매출액에서 R&D 투자비용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0년 4.6%, 2011년 5.1%, 2012년 5.8%, 2013년 6.2%, 2014년 6.2%로 꾸준히 늘어났다.

또 R&D 경쟁력을 기반으로 OLED TV, 트윈워시 세탁기 등과 같은 시장 선도형 제품들을 대거 내놓았다.

이 같은 체질개선 노력으로 LG전자 영업이익은 2010년 연간 1764억원에서 지난해 1조8286억원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취임 전후로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스마트폰 사업도 지난 2012년부터 흑자전환하며 실적개선 여지를 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LG전자는 실적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LG전자는 영업이익이 지난해 2분기 4613억원에서 올해 2분기 2441억원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여기에는 휴대폰 사업본부(MC사업본부)의 이익 감소가 큰 영향을 미쳤다.

LG V10(글로벌 출시제품) 사진=LG전자 제공LG V10(글로벌 출시제품) 사진=LG전자 제공



특히 단통법(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 시행되면서 33만원을 넘겨서 보조금을 지급하는 일이 어렵게 되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구매율이 급격히 감소해 전반적인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LG전자로서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휴대폰 사업’ 부진의 위기를 꼭 극복해내야만 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LG전자는 구 회장이 취임 5주년을 맞은 지난 10월 1일 위기를 타계할 ‘슈퍼 프리미엄폰’ LG V10을 한국과 미국에 동시 공개하며 세간의 큰 주목을 받았다.

LG V10은 고급형 스마트폰임에도 출고가가 79만9700원에 불과하고 제품디자인과 성능 또한 이전 제품인 G4와 비교해 훨씬 더 업그레이드됐다.

특히 세계 최초의 전면 듀얼 카메라, 5.7인치 대화면 스마트폰 상단에 더한 0.2인치의 이형 디스플레이 등을 적용해 LG만이 가지는 특별한 기능이 추가됐다.

또한 고급형 스마트폰임에도 출고가를 79만9700원에 책정해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보통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80만원을 웃돌지만, LG전자는 이번에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을 70만원대로 책정하는 승부수를 뒀다.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단통법 시행 이후 보조금 지원이 제한돼 위축된 시장에서 실용적 가격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사용자 기반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바람 앞에 등불인 상황 속 LG전자가 5년 전처럼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 만들어낸 이번 전략 스마트폰을 통해 LG폰에 대한 수요층을 늘리고 실적도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 이를 발판으로 구 부회장의 리더십에 대한 의심의 목소리도 다시 잠잠해질 수 있을지 또한 두고볼 일이다.


이선율 기자 lsy0117@

뉴스웨이 이선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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