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민석, 이 오빠 짠하네··· ‘부탁해요, 엄마’ 야망위해 자존심 굽혔다

KBS2 ‘부탁해요, 엄마’ 오민석이 야망을 위해 자존심까지 굽히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애잔하게 만들었다 / 사진= '부탁해요 엄마' 영상캡처

‘부탁해요, 엄마’ 오민석이 야망을 위해 자존심까지 굽히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애잔하게 만들었다.

KBS2 주말 드라마 ‘부탁해요, 엄마’(극본 윤경아, 연출 이건준)에서 성공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야망 가득한 변호사 이형규 역을 맡은 오민석이 절치부심하고 나섰다.

지난 23일 방송된 ‘부탁해요, 엄마’ 4회에서는 한 때 라이벌이자 자신이 다니던 로펌의 대표인 준영의 제안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는 형규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항상 도도하고 자존심 강했던 형규를 못마땅하게 여겼던 준영은 형규를 해고했고 이에 형규는 변호사 사무실을 차려 독립하려 했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았다.

준영은 다시 형규를 불러 비아냥거리며 다시 로펌에 들어오라고 제안했고, 준영의 멸시에도 형규는 독립할 수 없는 자신의 현실을 직시해 치밀어 오르는 화를 꾹 참으며 제안을 받아들였다. 미래의 성공을 위한 잠깐의 후퇴였다.

홀로 분노를 삼켜야 했던 형규는 자신의 방에서 잠든 아버지 동출(김갑수 분)을 향해 숨겨왔던 속내를 드러냈다.

형규는 동출에게 “이대로 계속 짓밟힌 채로 살지 않을 겁니다. 언젠가는 모두 다 제 발밑에서 저를 우러러보게 만들 거에요. 모두 저를 자랑스럽게 여기게 할거에요. 이 보잘것없는 우리 집안 제가 일으킬 겁니다.”라는 굳은 다짐을 전했고, 결국 눈물을 보였다.

오민석은 이처럼 자신의 성공을 위해 가족의 희생을 당연하다고 여기는 이기주의적인 인물인 줄만 알았던 형규의 변화된 모습을 절제된 감정 연기와 공감을 자아내는 표현력으로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깊은 공감을 끌어냈다.

집안의 귀한 장남으로 태어나 우여곡절 끝에 변호사가 된 형규가 가족과 성공을 위해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부탁해요, 엄마’는 세상에 다시없는 앙숙 모녀를 통해 징글징글하면서도 짠한 모녀간 애증의 이야기를 그린 유쾌한 공감 백배 주말극이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방송.

홍미경 기자 mk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