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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녀, 칼의 기억’ vs ‘미쓰와이프’ 색깔 다른 두 편 동시 개봉

[NW기획] ‘협녀, 칼의 기억’ vs ‘미쓰와이프’ 색깔 다른 두 편 동시 개봉

등록 2015.08.13 08:18

김재범

  기자

 ‘협녀, 칼의 기억’ vs ‘미쓰와이프’ 색깔 다른 두 편 동시 개봉 기사의 사진

한국영화에선 흔하지 않은 무협영화가 한 편 개봉한다. 한국영화에선 흔하디흔했던 코미디 영화 한 편도 개봉한다. 두 편 모두 같은 날 개봉한다. ‘협녀, 칼의 기억’과 ‘미쓰 와이프’다. 각각의 영화가 서로에게 시너지를 낼 우군이 될지 아니면 적군이 낼지는 관객의 선택에 달렸다.

◆ ‘협녀, 칼의 기억’···무협 그리고 강력한 드라마의 조화

사극이다. 고려시대 무인정권을 배경으로 민란을 주도한 세 명의 검객이 등장한다. 이 가운데 한 명이 배신을 한다. 또 다른 한 명은 죽는다. 그리고 또 다른 한 명은 죽은 동료의 아이를 키우며 배신한 동료에게 복수를 다짐한다.

전형적인 무협영화의 코드다. 비장미도 탁월하다. 러닝타임 내내 세 인물이 그리는 얽히고설킨 관계의 복잡성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슬픈 감성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전반적인 감정의 배경은 사랑이다. 때문에 ‘협녀’를 관통하는 정서는 비가(悲歌)다.

‘협녀’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무협이 최고의 셀링 포인트다. 중국영화의 전유물인 ‘무협’을 한국적 정서로 끌어왔다. 중국 무협에 길들여진 한국 관객들이 ‘협녀’의 무협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평가할지가 관건이다. 물론 스타일과 완성도 면에서 ‘협녀’의 무협은 기존 한국영화 속 무협을 넘어 중국 무협의 걸작인 ‘와호장룡’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 ‘미쓰와이프’, 웃긴 엄정화 그리고 친근한 송승헌

연우(엄정화)는 잘나가는 커리어 우먼이다. 뉴욕 본사 발령을 앞두고 있다. 승승장구 중이다. 그러던 어느날 갑작스럽게 교통사고를 당한다. 생사의 위기 속에 이소장(김상호)이란 남자가 나타난다. 한 달 간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아라. 그럼 본래의 삶으로 돌려보내 주겠다.

눈을 뜬 연우는 아줌마가 됐다. 애가 둘 딸리고 아침마다 남편 뒤치다꺼리에 녹초가 된 그런 아줌마. 남편 성환(송승헌)과 아이들은 조금은 이상해진 아내이자 엄마에게 서운함을 느낀다.

엄정화는 그동안 극단적인 상황 속에 놓여 있던 ‘엄마’로만 출연해 왔다. 항상 감정의 끝에 다다른 모성을 연기하면서 스스로도 힘이 들고 관객들 역시 엄정화가 느끼는 극심한 모성에 가슴 아파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가벼워졌다. 코미디가 이토록 잘어울리는 엄정화란 점에서 ‘미쓰와이프’는 엄정화를 위한 맞춤형 스토리다. 여기에 힘을 뺀 송승헌의 능글능글한 연기까지 더해지니 ‘미쓰와이프’는 잘 나가는 코미디 흥행사에 충분히 함께 할만한 영화가 됐다. 영화 말미에 눈물을 쏙뺄 반전도 있다.

김재범 기자 cine517@

뉴스웨이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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