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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점포 보험사 입점’ 갈등 확산 조짐

[뉴스분석]‘복합점포 보험사 입점’ 갈등 확산 조짐

등록 2015.06.01 13:55

이나영

  기자

은행계·비은행계 보험사 찬반 팽팽
설계사도 가세···반대 서명운동까지

금융 복합점포에 보험사 입점 여부를 두고 은행계열 보험사와 비은행계열 보험사간의 갈등이 첨예하다. 여기에 수십만명의 보험설계사까지 가세하면서 갈등은 더욱 확산하는 양상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대리점협회는 1일부터 100인 이상 대리점 소속 설계사를 대상으로 복합점포 반대 서명 운동에 돌입했다. 서명운동에 참여할 소속 설계사는 약 1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30만명에 이르는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전속설계사들도 반대서명에 참여할 예정이다.

그러나 농협생명·손보, 신한생명, KB생명, LIG손보 등은 은행계열 보험사는 참여하지 않는다. 복합점포가 허용된다면 은행계열 보험사는 당연히 판매가 늘어나기 때문에 반대할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실제 복합점포는 보험사의 매출로 직결된다.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를 두고 있는 은행들은 상품 판매가 늘어나며 매출 상승이, 비은행계열 보험사들은 수익 하락이 예상된다.

복합점포에 보험상품을 취급하는 것에 대해 비은행 계열 보험사들은 한곳의 시중은행에서 판매하는 특정 보험사의 상품 비중을 전체의 25%로 제한하는 ‘방카슈랑스 25%룰’이 깨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뿐만 아니라 불공정 경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은행점포 내에서 계열 보험회사 직원이 입점해 보험상품을 독점 판매할 경우, 고객의 이익보다는 계열 보험사나 지주회사의 수익 극대화를 위한 상품 판매에만 치중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복합점포가 은행계열 보험사의 매출을 늘려주는데 촛점이 맞춰진게 사실이라면 비난을 받을 만 하다. 몇몇 은행들의 수익보존을 위해 서민에 속하는 수십만 보험설계사를 길거리로 내쫒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기 때문이다.

보험설계사들의 단체 행동은 생존권 사수 측면에서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다. 홈쇼핑·텔러마케팅 등 상품 판매 채널이 다양해지면서 설계사를 통한 판매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복합점포가 도입될 경우 설계사들의 입지는 쪼그라들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복합점포에 보험상품 취급 갈등이 임종룡 위원장의 도덕성 문제까지 거론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관련업계에서는 임종룡 위원장이 복합점포를 강하게 밀어붙이는 것이 친정이나 다름없는 농협지주 계열인 농협생명과 농협손보가 가장 큰 수혜를 받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은행계열 보험사와 비은행계열 보험사 갈등에 이어 보험 설계사들의 생존권, 임 위원장의 도덕성 문제까지 결부되면서 복합점포 시행은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은행과 증권, 보험 등 금융관련 업종이 한 곳에서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하겠다는 취지는 좋지만 설계사들의 생존권 위협 문제 등의 해결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험설계사의 일자리 상실, 소비자 선택권 침해 등을 고려해 심도있는 조사와 연구를 거친 후 도입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이나영 기자 lny@

뉴스웨이 이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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