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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개막 칸 영화제가 주목하는 韓영화 4편

[NW기획] 13일 개막 칸 영화제가 주목하는 韓영화 4편

등록 2015.05.14 08:29

김재범

  기자

 13일 개막 칸 영화제가 주목하는 韓영화 4편 기사의 사진

세계 최고 권위의 영화제로 불리는 제68회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가 13일(현지시간) 개막했다.

‘올드보이’로 박찬욱 감독이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고, 임권택 감독이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받기도 했다. 이창동 감독은 영화 ‘시’로 각본상을 수상한 바 있다. 김기덕 감독과 홍상수 감독은 ‘칸’의 단골손님으로 불릴 정도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경쟁부분 진출의 맥이 끊어진 상태다. 걸출한 감독의 빼어난 작품이 줄어들면서 칸 영화제는 그렇게 멀어져 갔다. 이처럼 칸 영화제는 한국 영화계와 가깝고도 먼 관계를 유지해왔다.

올해 한국영화는 기대했던 것과 달리 경쟁부문 진출이 좌절된 상태다. 3년 연속이다. 그러나 비경쟁부문에 4작품이 올라 ‘칸이 사랑한’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살렸다.

먼저 경쟁부문 외에 전 세계 영화인이 시선을 집중시키는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된 ‘마돈나’와 ‘무뢰한’이 있다. 이 부문은 2010년 홍상수 감독이 ‘하하하’, 이듬해 김기덕 감독이 ‘아리랑’으로 수상한 부문이다.

여성 감독 신수원 연출의 ‘마돈나’는 한 평범한 여자가 의식 불명 상태에 빠지게 된 뒤 그의 과거를 추적해 나가는 과정 속에 밝혀지는 비밀을 그린다. 여성 감독 특유의 세밀하고 유려한 연출력이 돋보이는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신수원 감독은 제65회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 카날플뤼스상을 수상한 바 있어 이번 초청으로 한국 여성감독 최초 2회 칸 입성 기록을 세웠다. 또한 주연배우 서영희도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이후 5년 만에 칸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무뢰한’은 2000년 ‘킬리만자로’ 이후 무려 15년 만에 내놓는 오승욱 감독의 신작으로 진심을 숨긴 형사와 거짓이라도 믿고 싶은 살인자의 애인, 두 남녀가 그리는 피할 수 없는 감정을 하드보일드 방식으로 풀어낸 멜로 영화다. 주연 여배우 전도연은 2007년 ‘밀양’으로 여우주연상 수상, 2010년 경쟁부문에 초청된 ‘하녀’, 지난해 심사위원 자격으로 밟은 레드카펫에 이어 4번째 칸 레드카펫을 밟게 돼 ‘영원한 칸의 여왕’ 다운 면모를 과시하게 됐다.

두 작품 외에도 스릴러 ‘오피스’와 충무로 여성 투톱 영화의 신기원을 이룩한 ‘차이나타운’도 있다. 각각 미드나잇 스크리닝, 비평가 주간에 초청됐다.

‘오피스’가 초청된 미드나잇 스크리닝은 2005년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 2008년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 2014년 창 감독의 ‘표적’이 초청된 바 있다. ‘오피스’는 평범한 직장인 김병국 과장이 자신의 가족을 무참히 살해하고 회사로 돌아간 후 자취를 감추고, 그의 팀원들이 한 명씩 살해당하는 의문의 사건을 그린 스릴러 영화다. 연출을 맡은 홍원찬 감독은 ‘추격자’ ‘작전’ ‘황해’ ‘내가 살인범이다’ 등 스릴러 장르를 전문으로 각색해 온 영화인 출신이다. 주연배우 고아성은 ‘괴물’과 ‘여행자’에 이어 3번째 칸의 레드카펫을 밟은 경사를 맞았다.

김혜수-김고은 여성투톱이 나선 ‘차이나타운’은 1998년 ‘8월의 크리스마스’, 2000년 ‘해피엔드’, 2003년 ‘오아시스’ ‘망종’ 2010년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2011년 ‘불멸의 사나이’ 등이 초청된 비평가주간에 이름을 올렸다. 영화는 오직 쓸모있는 자만이 살아남는 차이나타운에서 그들만의 방식으로 살아온 두 여자의 처절한 생존법칙을 그린다. 이미 국내 극장가에서 ‘어벤져스2’의 대항마로 떠오른 채 흥행에 성공해 손익분기점을 돌파한 상태다. 연출을 맡은 한준희 감독의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주연 배우 김혜수는 생애 첫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밝을 기회가 왔지만 미얀마 봉사활동을 선택해 훈훈한 뒷얘기를 전하고 있다.

이들 4작품 모두 경쟁부문이 아닌 비경쟁부문에서 올해 영화제를 즐기게 됐다. 하지만 내년 그리고 그 후년 한국영화의 새로운 낭보를 전할 준비된 원석일지는 그 어느 누구도 모른다.

김재범 기자 cine517@

뉴스웨이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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