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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외교 사정태풍, 결국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목숨 빼앗아

자원외교 사정태풍, 결국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목숨 빼앗아

등록 2015.04.09 16:44

서승범

  기자

형제봉 매표서 인근서 결국 목 매 숨져

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 기자회견 당시 모습. 사진=김동민 기자 life@newsway.co.kr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 기자회견 당시 모습. 사진=김동민 기자 life@newsway.co.kr


유서를 쓰고 잠적한 성완종(64) 전 경남기업 회장이 끝내 숨진 채로 발견됐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22분께 북한산 형제봉 매표소에서 300여m 떨어진 지점에서 성 전 회장이 목을 매고 숨져 있는 것을 경찰 수색견이 발견했다.

성 전 회장은 이날 오전 5시 11분께 강남 청담동에 자리한 자택을 나간 뒤 자취를 감췄다. 성 회장이 없는 것을 확인한 운전기사가 8시 6분께 112에 가출 신고를 했고, 이어 아들이 8시12분께 청담파출소에 다시 신고했다.

이에 따라 경찰과 소방당국은 성 전 회장의 휴대전화를 추적 서울 종로구 평창동 부근에서 신호가 특정돼 경찰력 1400여명과 수색견·헬기 등을 투입, 이 일대 수색을 벌였으나, 결국 숨진 후 발견했다.

성 전 회장이 남긴 유서에는 ‘어머니 묘소에 묻어 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성 전 회장이 왜 이같은 선택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추측이 있지만, 앞서 지난 8일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시정칼날이 왜 자신에게 향한지 모르겠다”는 말을 한 것으로 미뤄보아 이번 검찰 조사 에 대해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아 이러한 선택을 했을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성 전 회장은 최근 경남기업 자원외교 비리 의혹과 관련 2006~2013년 5월 회사 재무상태를 속여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지원되는 정부융자금과 금융권 대출 800억여원을 받아내고 관계사들과의 거래대금 조작 등을 통해 250억원가량을 횡령한 혐의를 받았다.

또 검찰은 2008∼2013년 정부 융자에 필요한 신용등급을 유지하기 위해 재무상태가 좋은 것처럼 9500억원대 분식회계를 벌였다는 의혹도 제기했었다.

이에 대해 성 전 회장은 지난 8일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자원개발과 관련해 융자금을 횡령한 사실이 없다고 결백을 눈물로 호소했었다.

이날 성완종 회장은 “왜 사정칼날이 자신에게 향한지 모르겠다”며 “자원개발과 관련해 융자금을 횡령한 사실이 없는데 잘 못 알려진 사실로 인해 제 한 평생 이룬 모든 것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 같아 참담하다”고 최근 상황에 대한 심정을 전했다.

한편, 성 전 회장은 2004~2012년 경남기업 회장으로 재직했으며, 충청권을 기반으로 국회의원까지 지냈던 정치인형 기업인이다.

정치인이 된 후에는 경남기업 회장직을 내려놓았으며, 정치적 보폭을 넓히려던 중에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국회의원직을 박탈당해 정치 인생이 마무리 됐다.

이후 성 전 회장은 경남기업의 개인 최대주주 권한으로 경남기업 경영에 힘써왔다. 특히 그는 최근 회사가 법정관리 위기에 처하자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경영권과 모든 지분을 포기하면서 회사를 살리려고 한 기업인이었다.

서승범 기자 seo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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