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 모바일 결제 솔루션 업체 ‘루프페이’ 인수

미국에만 가맹점 1000만개 보유···‘애플페이’ 본격 대항마 될 듯

범용성 특징···‘3월 공개’ 갤럭시S6에 루프페이 부품 탑재 예정

삼성전자가 미국에 연고를 둔 모바일 결제 솔루션 기업 루프페이를 인수하면서 모바일 결제 플랫폼 구축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는 18일(현지시간) 모바일 결제 솔루션 업체 루프페이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루프페이는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관련 특허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내에서만 1000만개 이상의 가맹 체계을 가진 업체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모바일 결제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하고 사용자들에게 안전하고 편리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숙적’ 애플이 내놓은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의 최대 대항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루프페이 MST 기술의 가장 큰 특징은 범용성이다. 루프페이 MST 기술은 신용카드 정보가 담긴 기기를 마그네틱 방식 결제 단말기에 가까이 대면 결제가 가능하다. 기존의 결제 단말기를 바꿀 필요 없이 미국 내 1000만개 매장에서 편리하게 모바일 결제를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루프페이가 은행, 카드사 등 관련 업계와 구축해온 긴밀한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삼성전자의 모바일 커머스 리더십 확보도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를 통해 이전부터 루프페이의 가능성에 주목해왔고 지난해 8월 삼성과 비자카드, 싱크로니 3사 공동으로 루프페이에 투자한 바 있다.

루프페이와의 협력을 통해 이룬 첫 번째 열매는 오는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최초 공개되는 갤럭시S6에 탑재될 ‘삼성페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루프페이 부품은 갤럭시S6의 케이스 등 주요 부품에 내장될 예정이다.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대표는 “삼성전자는 안전하고 편리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며 “이번 인수로 글로벌 모바일 커머스 분야의 혁신을 선도할 수 있도록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윌 그레일린 루프페이 CEO는 “삼성전자의 일원으로서 안전하고 편리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 개발을 지속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모바일 커머스의 가능성을 확장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가 루프페이의 인력과 기술 등 모든 자산을 인수하면서 루프페이 창업자인 윌 그레일린과 조지 월너 등 주요 임직원들이 삼성전자에 합류할 예정이다.

정백현 기자 andrew.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