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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빗: 다섯 군대 전투’, 이제 ‘판타지의 바이블’이다

[무비게이션] ‘호빗: 다섯 군대 전투’, 이제 ‘판타지의 바이블’이다

등록 2014.12.11 15:32

수정 2014.12.11 15:33

김재범

  기자

 ‘호빗: 다섯 군대 전투’, 이제 ‘판타지의 바이블’이다 기사의 사진

‘호빗: 다섯 군대 전투’는 딱 두 가지에서 연말 극장가의 태풍으로 불릴 법하다. 우선 이제는 극장가의 흥행 정공법이나 마찬가지인 ‘트릴로지’(3부작)의 마지막 편 임에도 앞선 두 편을 미쳐보지 못한 관객들도 끌어안을 수 있을 정도로 스토리의 간결함이 돋보인다. 두 번째는 영화의 부제인 ‘다섯 군대 전투’다. ‘호빗’ 시리가 ‘반지의 제왕’ 시리즈 ‘프리퀄’이란 점은 굳이 설명을 안 해도 이미 아는 사실이다. 원작자인 ‘판타지 문학의 신’ J.R.R 톨킨이 창조해 낸 두 시리즈의 세계 ‘중간계’에서 벌어진 최대 전투가 바로 ‘다섯 군대 전투’다. 해외 언론들은 이번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다섯 군대 전투’ 장면에 대해 “모든 전쟁 영화의 어머니가 될 것이다”고 극찬했다. 최근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이 장면을 보면 해외 언론의 이 같은 극찬이 정확했다는 점을 오감으로 느끼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호빗: 다서 군대 전투’는 무려 13년간이나 지속된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대단원을 마무리할 거대한 판타지 버스터의 창대함을 담아냈다.

영화는 ‘호빗:스마우그의 폐허’에서 등장한 사악한 용 ‘스마우그’의 위용으로 관객들을 몰아치며 시작한다. 전편에서 난쟁이 ‘참나무 방패’ 소린 일행에 의해 깨어난 스마우그는 분노와 함께 호수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린다. 이 마을에 살던 인간 ‘바르드’는 우여곡절 끝에 스마우그를 죽이고 영웅으로 추앙받는다. 하지만 삶의 터전은 잃어버렸다. 바르드는 마을 사람들을 이끌고 용을 죽인 대가이자 마을을 재건할 황금을 받기 위해 ‘외로운 산’으로 향한다. 그 곳에는 소린의 조상들 것이자 스마우그의 보금자리였던 황금이 쌓인 폐허의 궁이 있다. 문제는 스마우그가 죽었다는 소식이 중간계에 삽시간에 퍼졌고, 황금을 차지하기 위해 각 종족의 군대가 외로운 산으로 집결하면서 ‘호빗: 다섯 군대 전투’는 막을 올리게 된다.

 ‘호빗: 다섯 군대 전투’, 이제 ‘판타지의 바이블’이다 기사의 사진

상상을 초월하는 황금의 산에 눈이 멀어 환청과 환각에 빠진 소린은 자신의 부하들조차 의심하게 되고 그는 난쟁이족의 왕권을 상징하는 ‘아르켄스톤’을 찾아 진정한 왕으로서의 자존감을 찾으려 한다. 하지만 그가 머물고 있는 폐허의 궁궐에는 각 종족이 노리는 황금이 있다. 엘프족은 자신들의 보물을 찾기 위해, 인간은 보금자리를 다시 재건하기 위해, 어둠의 세력 ‘오크족’은 중간계의 지배권을 위해 난쟁이족은 소린을 돕고 중간계의 패권을 위해 서로 격돌한다. 그리고 전투 마지막 의문의 나머지 군대가 합세해 중간계의 핵심 ‘외로운 산’은 J.R.R. 톨킨이 창조한 위대한 전투의 한 가운데에 몰리게 된다.

‘호빗: 다섯 군대 전투’는 전편 ‘호빗: 뜻밖의 여정’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로 이어지는 ‘호빗’ 시리즈의 마지막이며, ‘호빗’ 시리즈의 후편에 해당하는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 ‘반지의 제왕: 두 개의 탑’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으로 이어지는 바로 직전의 스토리다. 결국 이번 영화가 끝나면서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가 시작되는 셈이다.

 ‘호빗: 다섯 군대 전투’, 이제 ‘판타지의 바이블’이다 기사의 사진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 개봉 후 13년 간 이어진 ‘중간계’ 스토리는 ‘다섯 군대 전투’로 마무리가 된다. 너무도 방대한 스토리라인이기에 이번 영화를 선택하는 데 분명 주저함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의외로 다섯 군대의 전투가 무려 144분의 러닝타임 동안 이어지기에 받아들이는 데는 큰 무리가 없다. ‘호수마을’과 ‘외로운 산’ ‘너른골’ 그리고 ‘갈가마귀 언덕’의 공간을 이동하며 보여지는 전쟁 준비와 ‘외로운 산’ 앞에서 격돌하는 전쟁 장면은 흡사 판타지 세계의 초토화 작전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눈을 의심케 한다.

144분의 시간 중 총 45분에 달하는 ‘집중 전투 장면’은 화려함과 스펙터클함에서도 적수가 없을 법하지만 진짜 핵심은 따로 있다. 바로 이 45분간의 전투 속에 존재하는 모든 형태의 병법이 다 담겨 있기 때문이다.

 ‘호빗: 다섯 군대 전투’, 이제 ‘판타지의 바이블’이다 기사의 사진

우선 다섯 군대가 진을 치고 대치하는 장면에서의 진법, 여기에 난쟁이족과 엘프족이 연합해 오크족과 벌이는 백병전, 그 안에서 선보이는 검술 창술 궁술 격술은 ‘전쟁백과 사전’을 펼쳐 놓은 듯한 느낌이다. 오크족의 수장 ‘아조그’가 거대한 탑 위에서 ‘군대’를 통솔하는 진법의 신호 체계, 여기에 군대 교란술, 성을 탈환하는 공성전, 하늘을 나는 갈가마귀와 엘프족 전사 레골라스가 벌이는 공중전 등 일일이 거론하기도 힘들 정도다. ‘모든 전투 장면의 어머니’란 찬사는 바로 화려함과 스펙터클도 있겠지만 동서양을 망라한 전투의 모든 체계가 이 45분안에 담겨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마지막 소린과 아조그의 빙판 뒤 ‘1대1’ 결투는 관객들의 오감을 긴장과 이완의 반복으로 끌어 들이며 ‘다섯 군대 전투’의 꼭대기에 방점을 찍는다.

 ‘호빗: 다섯 군대 전투’, 이제 ‘판타지의 바이블’이다 기사의 사진

물론 ‘다섯 군대 전투’의 화려함 외에도 144분의 러닝타임 속에는 요정 티우리엘와 난쟁이 킬리의 사랑, 인간 바르드의 용맹함과 가족을 향한 부성애, 호빗족 빌보 배긴스의 재치, 중간계의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회색 마법사 간달프의 노력 등 보편적인 장르적 감성의 재미도 함께 담겨 있다.

영화 마지막 엘프족 수장 스란두일이 레골라스에게 ‘아르손의 아들을 찾아가라’고 명하는 장면과 빌보 배긴스가 절대 반지를 끼고 소린에게 위험을 알리는 모습, 간달프가 절대 반지를 갖고 있는 빌보에게 경고하는 장면 등은 ‘반지의 제왕’으로 이어질 힌트란 점에서 시리즈의 연결성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호빗: 다섯 군대 전투’, 이제 ‘판타지의 바이블’이다 기사의 사진

기다림이 있단 점에서 ‘트릴로지’(3부작)는 영화계 커다란 흥행 공식으로 자리한지 오래다. 특히 ‘판타지 장르의 바이블’로 자리한 ‘반지의 제왕’과 ‘호빗’ 시리즈로 이어지는 ‘중간계 6부작’의 마무리로서 이번 ‘호빗: 다섯 군대 전투’는 충분히 차고 넘치는 자격을 증명한 듯하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 3부작 총 1250만 동원, ‘호빗’ 시리즈 두 편 합계 510만. 총 1760만이 중간계의 판타지에 열광했다. 이제 그 끝을 확인하면 된다. 분명 ‘호빗: 다섯 군대 전투’는 ‘판타지의 바이블’로 이들에게 추앙받을 것이다. 개봉은 오는 17일.

김재범 기자 cine517@

뉴스웨이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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