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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또 다시 삼성 간판으로 나설까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또 다시 삼성 간판으로 나설까

등록 2014.12.09 07:42

정백현

  기자

삼성인상 시상식 주재 이어 2015년 신년하례식 주재 가능성 높아그룹 안팎 ‘큰 어른’으로 신망 높아···사실상 삼성 대표 나설 전망과거 사례 볼 때 이재용 부회장 승계 과정서 징검다리 역할 할 듯

지난 5일 열린 2014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에서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이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삼성그룹 제공지난 5일 열린 2014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에서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이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삼성그룹 제공

이재용 시대로 서서히 접어드는 삼성그룹에서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의 무게감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수빈 회장은 지난 5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2014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을 주재했다. 이 행사는 웬만해서는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빠지지 않고 참석하던 행사지만 올해는 이 회장이 병석에 누우면서 이수빈 회장이 호스트 자격을 맡았다.

이건희 회장보다 세 살이 더 많은 76세의 이수빈 회장은 현재 삼성그룹 안에서 두 가지 중요한 직함을 맡고 있다. 지난 2002년부터 삼성생명의 회장을 맡아 온 그는 그룹 안팎에서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는 삼성라이온즈 프로야구단의 구단주로도 11년째 활동하고 있다.

삼성생명 회장 직함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경영 일선에는 일절 참여하지 않기에 이 회장은 말 그대로 ‘자문역’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그의 이름값은 그룹 안팎에서 꽤 크다.

삼성 내에서 이건희 회장을 제외한 임원 중 ‘회장’ 직함을 단 사람은 이수빈 회장이 유일하다. 이수빈 회장은 지난 2008년 이건희 회장이 삼성 비자금 파동으로 삼성을 떠난 뒤 2년간 삼성의 대외 대표를 맡은 경력도 있다. 그야말로 삼성에서는 ‘큰 어른’으로 통한다.

더구나 외부에 나서는 것을 내키지 않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근 그룹의 대외 행사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데다 올해 인사에서도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 등 승계 가속화 문제가 시기상조로 거론됐다는 점이 ‘이수빈 회장 역할론’의 배경으로 힘을 얻고 있다.

이 때문에 당분간은 이수빈 회장이 삼성의 대외적인 업무를 도맡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하고 있다. 재계 안팎에서는 새해 1월 초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삼성그룹 신년하례회도 이수빈 회장이 주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과거의 사례도 이수빈 회장의 전면 등장과 연관을 지을 수 있다. 1987년 11월 고 호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세상을 떠날 당시에도 경영 일선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회사 경영 현안에 있어 조언을 아끼지 않던 ‘정신적 지주’가 있었다.

1980년 ‘서울의 봄’ 당시 총리를 지냈던 고 신현확 전 삼성물산 회장과 대구은행 설립에 기여했던 고 김준성 전 삼성전자 회장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호암이 세상을 떠난 뒤 1980년대 초·중반 삼성에 영입돼 그룹 경영에 대한 조력자 역할을 했다.

특히 이들은 호암의 타계 당일 사장단 회의를 긴급히 소집해 이건희 당시 부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할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

이건희 회장이 호암의 타계 당시처럼 세상을 떠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을 두고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판도를 바로 잡을 ‘어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만큼 앞으로 이수빈 회장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것이 재계의 중론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이 사실상 부재한 현재 상황에서 그룹 전체의 대표 자격을 수행할 사람은 이수빈 회장이 최적격자”라며 “이재용 부회장의 실질적인 승계 작업이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이 회장의 역할이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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