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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MAMA’, 아시아 최대 음악축제는 ‘빛 좋은 개살구’인가

‘2014 MAMA’, 아시아 최대 음악축제는 ‘빛 좋은 개살구’인가

등록 2014.12.04 12:00

김아름

  기자

사진=CJ E&M 제공사진=CJ E&M 제공


‘아시아 최대 음악 축제’를 지향하며 성대하게 시작한 ‘2014 MAMA’가 여러가지 문제점만 보인채 ‘그들만의 축제’로 막을 내렸다.

3일(현지시간)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 아레나에서 ‘2014 MAMA’가 개최됐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여러 아티스트들이 참가해 화려한 퍼포먼스와 무대를 꾸며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그럼에도 불구, 미흡한 점이 곳곳에서 드러나며 아쉬움을 남겼다.완벽한 무대를 기대하는건 어려운 일이였을까.

먼저 매해마다 지적당하는 음향 문제다. ‘2014 MAMA’에서도 어김없이 음향문제가 화두에 올랐다. 역대급 라인업이라는 평가에도 불구, 웅장한 음악을 모두 담을 수 없는 저급한 음향 시설로 듣는 이들로 불편함을 느끼게 만들었다.

◇ 불량 마이크+저급한 음향, 음악 시상식 맞아?

평소 음향과 무대 연출에 각별한 신경을 쓰는 서태지였지만 ‘2014 MAMA’에서 음향 문제로 인해 완벽한 문대에 오점을 남겼다. 서태지는 후배 뮤지션 블락비 지코와 래퍼 바스코와 함께 ‘컴백홈’의 합동 무대를 선보였다. 하지만 바스코의 마이크에 문제가 생기며 무대의 질을 떨어트렸다.

지난해에 그룹 버스커버스커의 베스트 퍼포먼스 밴드 수상 이후 브랜드의 수상 소감에서는 마이크가 켜지지 않아 전혀 소감을 들을 수 없는 웃지 못할 헤프닝이 일어난 바 있으며 올해도 여전히 수상자의 소감이 끝나기도 전에 시간으로 인해 끊기는 사태가 발생했다. 또 후보 영상이 한 박자 빠르게 방송되는 등 어긋나는 연출로 아시아 대표 음악 시상식으로 불리기에는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사진=Mnet 캡쳐사진=Mnet 캡쳐


◇ 아이유 고 신해철 추모 무대, 때 아닌 ‘환호’ 분위기 반감

문제는 이뿐 만이 아니다. ‘2014 MAMA’에서 아이유가 지난 10월 세상을 떠난 故 신해철을 추모하며 ‘날아라 병아리’를 오케스트라 연주에 맞춰 불렀다. 아이유는 감정에 충실했고 현장은 숙연해졌다.

하지만 이때 분위기를 깨트리는 환호가 터져 나왔다. AWE(아시아 월드 엑스포 아레나) 내 대형 스크린에 무대를 조용히 지켜보던 가수 태양과 그룹 엑소의 얼굴이 비춰지자 팬들은 일제히 환성을 터트렸다. 아이유의 숙연한 추모 무대와는 너무나 다른 갑작스러운 환호에 분위기는 순식간에 반감됐다.

또 ‘문화 대통령’을 향한 현장의 관객들의 반응은 뜨뜨미지근 했다. 앞서 1부, 2부가 끝날 때 남은 무대를 예고하는 영상에서 엑소, 2PM, 지디X태양이 소개 될 때 퍼졌던 폭발적인 함성은 서태지의 이름이 나오자 순식간에 잠잠해졌다.

서태지는 대한민국 대중 음악에서는 독보적인 존재다. 특히 현재의 K팝 열풍이 되기 까지 대중 음악 전반에 큰 공로를 한 뮤지션임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그저 그런 ‘지나간 가수’라는 느낌으로 다가오게 만든 MAMA의 현장 분위기는 이를 지켜본 많은 대중들에게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또 현장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박근혜 대통령의 축하 영상은 어색하고 생뚱맞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서태지./사진=CJ E&M서태지./사진=CJ E&M


◇ 특정 엔터테인턴트사 상 몰아주기 여전히 ‘눈쌀’

더불어 특정 엔터테인먼트에 상 몰아주기하는 것도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그룹 엑소는 지난해 대상에 이어 올해의 가수상과 올해의 앨범상 이외에도 남자 그룹상, 베스트 아시안 스타일 상 등 4관왕에 이름을 올렸다.

빅뱅의 태양 또한 남자가수상과 베스트 보컬 퍼포먼스 남자 부문 상 등을 수상하며 3관왕을 차지했다. 심사 기준 및 투표에 의한 결과겠지만 올 한해 다양한 아이돌 그룹과 뛰어난 뮤지션들의 컴백으로 풍성했던 가요계 현상에 비교하면 한쪽으로 편중된 이번 수상 내용에는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또 매년 MAMA의 하이라이트였던 키스 퍼포먼스는 축제가 개최되기 전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이날 ‘2014 MAMA’ 엔딩 멘트가 끝날 때 까지 등장하지 않았다.

사진=CJ E&M사진=CJ E&M


음악과 문화를 나누자는 취지로 시작된 ‘2014 MAMA’가 숱한 화제와 많은 관심 속에 성대하기 막을 올려 역대 최고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들떠있지만 아직은 기대감을 충족시키기에는 너무나 부족했다.

MAMA가 이들이 그토록 부르짖는 ‘아시아 최대 음악 축제’로 자리 매김하기 위해서는 음악으로 전세계 관객들과 소통하는 할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김아름 기자 beautyk@

뉴스웨이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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