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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합지졸 형제들의 뜨거운 ‘형제애’ 그린 ‘덕수리 5형제’

[신작 리뷰]오합지졸 형제들의 뜨거운 ‘형제애’ 그린 ‘덕수리 5형제’

등록 2014.11.28 13:39

김아름

  기자

오합지졸 형제들의 뜨거운 ‘형제애’ 그린 ‘덕수리 5형제’ 기사의 사진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만큼 공도 많이 들였다. 첫 데뷔 감독인데도 불구하고 좋은 영화를 잘 찍을 수 있게 해준 좋은 배우분들에게 감사드린다”라며 처음으로 장편 영화 연출을 맡은 전형준 감독.

그가 야심차게 내놓은 영화 ‘덕수리 5형제’는 부모의 재혼으로 한 가족이 된 개성 강한 5명의 형제들이 만나기만하면 물고, 뜯고, 싸우는 웬수 같은 5형제가 부모님 실종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벌이는 합동 수사 작전을 그린 코미디 영화다.

이 영화는 예상치 못하게 터지는 웃음에 스릴러까지 결합시켜 관객들에게 적당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코믹과 스릴러 복합장르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그동안의 잘품들은 두 장르가 균형 조절에 실패하면서 내용이 산으로 가버려 관객들의 머리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경우가 허다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출연하는 배우들이 각자가 맡은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작위적이지 않은 웃음을 선사했다.

오합지졸 형제들의 뜨거운 ‘형제애’ 그린 ‘덕수리 5형제’ 기사의 사진


15주년 재혼 기념일, 아버지(최종원 분)과 어머니(성병숙 분)은 타지에 나가 살고 있는 수교(윤상현 분), 동수(송새벽 분), 현정(이아이 분), 수근(황찬성 분)을 고향인 덕수리 마을로 부른다. 유일한 혈연관계 가족인 막둥이 수정(김지민 분)의 깜찍한 연기력에 속아 모두 고향으로 모인 4명의 형제들. 하지만 집에 계셔야할 부모님은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넘어도 연락이 닿지 않는다.

그 와중에도 철없는 네 명의 형제들은 싸우느라 하루라도 조용할 날이 없다. 이를 한심한듯 지켜보는 막내 수정은 돌아오지 않는 부모님이 걱정 돼 파출소에 실종 신고를 한다. 하지만 명예 퇴직만을 기다리고 있는 소장은 이들의 신고를 들은채 만채 했고 결국 ‘덕수리 5형제’들은 부모님의 실종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직접 뛰어든다.

그러던 중 범인으로 추정되는 용팔이의 이상한 행동에 5형제들은 그의 집을 조사하기 시작했고 작은 시골마을에서 대소사에 발 벗고 나서는 순둥이 박 순경(이광수 분)도 5형제를 도와 실종된 부모님을 찾는 수사 작전에 뛰어든다.

박순경의 도움 덕분에 덕수리 마을 5형제들은 결국, 용팔이의 집 창고에서 실종됐던 나레이터 모델의 사체를 찾는데 성공했고 부모님의 실종 사건은 여기에서 힌트를 얻는다.

하지만 부모님은 끔찍한 죽음으로 형제들 품으로 돌아왔고 형제들은 이 과정에서 동병상련의 아픔을 나누며 점점 서로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며 진정한 가족이 되어간다.

오합지졸 형제들의 뜨거운 ‘형제애’ 그린 ‘덕수리 5형제’ 기사의 사진


여기까지는 상상 가능한 전개들로 펼쳐진다. 하지만 감독이 내놓은 반전 스릴러는 관객들을 농락(?)한다. 밝혀진 범인은 덕수리 5형제들이 자신이 진범인 것을 알아내자 막내 수정을 납치해 협박했으며 유일한 혈연관계임을 증명해주는 수정을 구하기 위해 네 명의 형제들은 고군분투한다. 관객들은 이런 예상치 못한 반전 요소들과 중간 중간 재미와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스토리 전개에 흥미를 느끼게끔 만든다.

영화 ‘덕수리 5형제’는 수상한 마을을 배경으로 오합지졸 어벤저스 5형제들이 진정한 가족애를 깨닫는데에는 1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지만 사라져버린 부모님을 찾아야 하는 위기 앞에서는 똘똘 뭉치는 과정을 보여주며 끈끈한 형제애를 느낄 수 있다.

유쾌한 웃음속에서도 살벌한 사건들이 채워지며 그 사건들을 해결하는 과정까지 영화 속에 잘 버무렸다. 재기발랄한 웃음은 물론, 쫄깃한 긴장감과 스릴까지 담아 이색 장르로서의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오합지졸 형제들의 뜨거운 ‘형제애’ 그린 ‘덕수리 5형제’ 기사의 사진



‘덕수리 5형제’는 독보적인 개성을 가진 5형제 윤상현, 송새벽, 이아이, 황찬성, 김지민과 그들 곁에서 영화의 재미를 배가시키는 캐릭터 이광수가 열연한다. 이들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개성 강한 캐릭터로 분해 색다른 매력을 뽐낸다.

특히 겉모습은 조폭 같지만 내면에는 소년의 감성을 갖고 있는 동수 역을 맡은 송새벽의 개성있는 연기는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게 만들어 전형준 감독이 주안점을 뒀던 ‘코믹’ 장르를 완성시켰다.

더불어 ‘덕수리 5형제가’ 진범의 정체를 알아내고 추격하는 영화 후반부 장면에서는 윤도현이 부른 ‘독수리 5형제’의 주제가가 영화의 제목과 절묘하게 일치시키며 긴장감 속에서도 웃음을 이끌어낸다. 특히 영웅이 악당을 물리치는 내용과는 묘하게 맞아 떨어지며 관객들에게 쾌감을 선사한다.

전형준 감독은 마지막까지 관객들을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게 만든다. 영화의 엔딩 크레딧에 등장하는 스페셜 카메오 군단들은 영화가 끝나는 순간까지 웃음을 자아내며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다음달 4일 개봉.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



김아름 기자 beautyk@

뉴스웨이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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