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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 ‘해적’ ‘비긴 어게인’, 이들 영화 흥행 공통점은 바로 이것

[NW기획] ‘명량’ ‘해적’ ‘비긴 어게인’, 이들 영화 흥행 공통점은 바로 이것

등록 2014.09.23 11:42

김재범

  기자

 ‘명량’ ‘해적’ ‘비긴 어게인’, 이들 영화 흥행 공통점은 바로 이것 기사의 사진

올 여름 극장가 흥행 코드는 예상 가능한 대작 열전과 함께 예상 불가능했던 의외의 복병이 양분했다. ‘명량’의 1700만 돌파가 전자였고, ‘해적:바다로 간 산적’과 ‘비긴 어게인’ 등의 화제작이 후자에 속한다. 이들 영화 모두 흥행에는 성공했다. 흥행 공통분모는 모두 ‘예상’이다. 충분히 그럴 만한 영화였기에 흥행했고, 결코 그럴만한 영화가 아닌데도 예상을 뒤엎고 흥행됐다. 그 예상을 되짚어 보면 극장가 흥행을 미리 되짚어 볼 수 있다.

◆ 가족 영화, 전 세대 관람 영화 흥행 필수 요소

흥행이란 단어 자체가 관객 동원력에서 경쟁력이 크다는 점을 말한다면 관람 등급은 흥행의 필수요소다. 올해 흥행 중인 영화 대부분을 보면 15세 관람가 이하가 대부분이다. 우선 역대 흥행 1위 ‘명량’이 15세 관람가이며, 현재도 박스오피스 ‘TOP10’을 유지하고 있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은 12세 관람가다. 다양성 영화 신드롬을 일으키는 ‘비긴 어게인’도 15세다.

역대 1000만 돌파 영화 모두도 15세 관람가 등급 이하다. 올 여름 개봉한 영화 가운데 작품성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해무’가 흥행에 실패한 요인도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 한 몫을 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한 영화 홍보사 관계자는 뉴스웨이와의 인터뷰에서 “청불 등급 이하라면 사실상 보호자 동반 아래 전체 관람이 가능하다”면서 “청불 등급에선 흥보 코드도 달라진다. ‘흥행’적인 면에서 어려움이 클 수 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현재 청불 등급 역대 흥행 1위는 2001년 개봉한 ‘친구’로 818만 명이다.

◆ 이야기 풀어가는 배우의 관록

‘명량’의 흥행은 사실 위험요소도 상당히 컸다. ‘명량’ 측 관계자는 최근 뉴스웨이와의 통화에서도 “이순신이란 역사적 실존 인물에 대한 대중성이 워낙 컸기 때문에 관객들이 창작극으로서 받아들일 수 있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봤다”면서 “사실과 창작의 차이를 줄이는 게 관건이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역대 1000만 영화 가운데 실제 인물을 모티브로 한 변호인 역시 마찬가지였다. 영화 자체를 역사적 사실로 받아들여야 할지 아니면 단순한 창작으로 관람할지가 관건이었다. 최근 ‘명량’의 역사 왜곡 논란도 사실 예상된 결과였다.

두 영화의 이 같은 약점은 연기 화신 최민식과 송강호의 열연으로 상쇄됐다. 혼신을 다한 연기에 관객들은 공감과 감동 그리고 박수를 보냈다.

의외의 조합이 예상 밖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기도 한다. ‘나쁜남자’의 전형성을 지닌 김남길과 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손예진의 액션 조합이 만들어 낸 ‘해적:바다로 간 산적’이 대표적이다. 관객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물이 색다른 재미를 이끌어 낸 것이다.

‘비긴 어게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로맨틱과 멜로에 특화된 키이라 나이틀리와 국내에 ‘어벤저스’ 멤버인 ‘헐크’로 유명해진 마크 러팔로가 만들어 낸 음악 영화 ‘비긴 어게인’은 자극과 스케일에만 익숙해진 국내 영화계에 색다른 가능성을 던져 줬다.

배우들의 힘은 분명 흥행의 필수 요소다.

◆ 황금연휴, 명절 그리고 방학

역대 최고 흥행작인 ‘명량’은 여름 방학 특수를 제대로 누린 작품이다. 이 부분에선 이견이 나올 수 없다. ‘군도’ ‘해적’이 여름 방학 시즌과 맞물려 관객 몰이에 성공했다. ‘타짜-신의 손’ ‘비긴 어게인’도 여름 방학과 추석 연휴를 거치며 관객 동원력에 힘을 받았다. 이 시기는 학생 관객들은 물론 연휴를 맞아 가족 단위 혹은 연인 관객들을 모두 흡수 할 수 있는 영화계 최대 대목 시즌이다.

1000만을 돌파한 영화들도 대부분 여름 방학 시즌과 겨울 방학 시즌에 몰려 있다. ‘명량’ ‘도둑들’ ‘괴물’ ‘해운대’가 여름, ‘아바타’ ‘7번방의 선물’ ‘왕의 남자’ ‘태극기 휘날리며’ ‘변호인’ ‘실미도’ ‘겨울왕국’ 등이 겨울에 관객 동원에 탄력을 받았다.

김재범 기자 cine517@

뉴스웨이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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