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3.0시대]한화건설, 글로벌 건설사 도약 ‘목전’

7년 동안 해외수주 실적 11배 증가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기술력 장착

한화건설이 준공한 필리핀 아레나 야경. 사진=한화건설 제공

한화건설은 글로벌경영 전략을 바탕으로 최근들어 해외 시장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보이고 있다.

해외시장에서 수주 실적은 지난 2007년 3000억원 규모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3조5000억원으로 7년 새 11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국내외 현장에서 축적된 기술력과 공사수행능력을 바탕으로 해외에서 탁월한 기술력과 수행 능력을 보여줬다.

대표적인 예로 ‘비스야마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와 세계 최대 규모 돔 공연장 ‘필리핀 아레나’ 공사를 들 수 있다.

한화건설은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발주처가 제시한 공기를 정확히 맞춰 발주처로부터 그동안의 노력에 대한 감사와 기술력에 대한 무한 신뢰를 이끌어냈다.

앞서 개최된 ‘한-이라크 경제포럼’에서는 한화건설의 프로젝트를 소개한 동영상 상영이 끝나자마자 말리키 이라크 총리가 “한화, 퍼스트(First)! 한화, 퍼스트!”를 외치기도 했다.

한화건설의 신뢰성 높은 공사 수행능력은 앞서 수주를 받아 준공을 마치거나 공사 중인 프로젝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011년 경쟁입찰로 진행된 ‘필리핀 아레나’ 프로젝트에서 한화건설은 필리핀 최대 건설사인 EEI와 중국 Giangsu International 등 세계적인 건설사를 제치고 당당히 수주에 성공했다.

필리핀 아레나는 연면적 9만9000㎡ 5만1000여 석 규모로 지붕면적만 3만5948㎡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돔 경기장이다. 이 공사는 기술력을 근간으로 설계부터 시공에 이르는 과정을 전담하는 디자인 빌드(Design Build)방식으로 진행됐다.

한화건설은 더운 날씨, 항만청의 파업, 척박한 환경, 현지 직원과의 문화 인식 차이 등 악조건 속에서도 발주처와의 계약을 지켜냈다.

당초 계약기간은 30개월이었으나 발주처의 현장인도가 6개월이나 늦어져 당시에는 공기를 맞추기가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한화건설 현지직원 일동은 철야근무도 마다하지 않고, 우기철의 기상악화 속에서도 천신만고 끝에 공기준수를 이뤄냈다.

하권호 상무는 “필리핀 아레나 준공은 한화건설이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대규모 건축물 공사 수행에 있어서 얼마나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며 “세계 최대규모의 지붕구조 건축물 완공을 통해 유사건축물 수주활동에 있어서도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화건설은 김승연 회장의 글로벌 경영 철학을 이어받아 세계적인 건설사가 되기 위해 이전부터 준비를 착실히 해왔다. 특히 올해에는 ‘신도시 인프라 등의 건설을 통해 국내를 넘어 세계에 가치를 부여하자’는 의미의 ‘Design the World’라는 새로운 기업비전을 선포하기도 했다.

한화건설은 내년까지 매년 25%의 매출성장을 유지, 해외매출 비중을 65%까지 끌어올려 글로벌 건설사로 도약할 계획이다.

여천NCC, 한화케미칼 등 국내 플랜트 공사에서 축적된 화공·발전 플랜트 공사 기술력과 신도시 개발사업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신규시장을 개척한다는 로드맵을 그리고 있다.

이라크, 사우디, 알제리, 필리핀 등 이미 공사가 진행 중인 진출국과 인접국을 중심으로 사업거점을 확장하고 Country Risk 등을 고려한 다양한 접근 방식으로 신규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서승범 기자 seo6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