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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왜 조성진 LG사장을 겨냥했나?

삼성전자는 왜 조성진 LG사장을 겨냥했나?

등록 2014.09.15 17:56

강길홍

  기자

‘세탁기박사’ 해외에서 경쟁사 제품 파손업무방해·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당해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 사장.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 사장.



삼성전자가 LG전자의 조성진 HA 사업본부장(사장)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양사의 해묵을 갈등이 재점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탁기 박사’로 유명한 조성진 사장이 왜 경쟁사의 제품을 파손했는지에 대해 의혹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4’ 기간 중 유럽 최대 양판점 자툰(Saturn)의 유로파센터 및 슈티글리츠 매장에서 발생한 삼성 세탁기 크리스탈 블루 손괴 사건과 관련해 조 사장과 임원 조모씨의 업무방해·명예훼손·재물손괴 등의 혐의에 대한 수사를 검찰에 의뢰했다.

삼성전자는 슈티글리츠 매장 CCTV를 확인한 결과 조 사장이 자사 세탁기를 파손시키고 현장을 떠나는 장면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가적 위신과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해당 국가에서는 사안을 확대하지 않았지만 LG전자가 거짓해명에 나서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서 수사를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CCTV 화질이 매우 선명했기 때문에 누가 봐도 한눈에 조 사장임을 알 수 있다”며 “눈으로 보고도 경쟁사 사장이 그런 행동까지 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당사가 특정 회사의 제품을 파손시켜 그 제품 이미지를 실추시킬 의도가 있었다면 굳이 당사 임직원들이 직접 그런 행위를 할 이유가 없다”면서 혐의를 부인했다.

업계에서는 LG전자 생활가전 사업부의 수장인 조 사장이 경쟁사 제품을 고의적으로 파손했다는 의혹이 일어났다는 사실만으로도 놀랍다는 반응이다.

조 사장은 LG전자 세탁기 사업부의 일등공신으로 평가받는다. 용산공고를 졸업한 후 LG전자에 입사해 세탁기 설계 기술자로 명성을 쌓았다.

특히 일본 기술로 제작되던 전자동 세탁기를 100% 국산화하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 받으며 세탁기의 핵심인 부품인 모터의 신기술을 일본 경쟁사들보다 빠르게 개발하는데 공을 세운 것을 알려졌다.

현재 LG전자가 자랑하는 세탁기 기술인 ‘다이렉트 드라이브’는 조 사장과 개발팀이 1994년부터 5년여에 걸친 개발기간을 투자해 탄생했고 스팀 드럼세탁기 개발도 그의 손을 거쳤다. ‘트롬’을 세계적인 브랜드도 키운 것도 그다.

LG전자 세탁기의 상징과도 같은 조 사장은 1998년 세탁기 TV CF에도 직접 출연한 바 있으며 지난해 1월 가전사업부 전체를 책임지는 HA사업본부장으로 승진한 이후 다시 한번 CF에 등장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조 사장에 대한 수사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LG 측이 삼성을 자극하면서 결국 사건이 검찰로 넘어갔다는 지적이 나온다.

LG전자는 삼성의 수사의뢰에 대해 “해외 출장 시 경쟁사 현지향 제품과 그 사용환경을 살펴보는 것은 당사는 물론 어느 업체든 통상적으로 하는 일”이라며 “(파손된) 해당 모델은 세탁기 본체와 도어를 연결하는 힌지 부분이 상대적으로 취약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매장의 세탁기를 두루 살피며 여러 제품을 테스트한 결과 다른 회사의 제품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지만 삼성 제품만 약해서 파손됐다고 강조한 것이다.

전자 업계 관계자는 “LG전자 측이 고의성 여부를 떠나서 해외 매장에서 삼성전자 제품을 파손하고도 오히려 삼성에 책임을 떠넘기면서 삼성을 자극했고 결국 사태가 확대됐다”며 “LG전자에서 노이즈마케팅 효과를 노리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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