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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왕국’은 옛말···위협받는 세계경제

[파워차이나, 쇼크코리아①]‘짝퉁왕국’은 옛말···위협받는 세계경제

등록 2014.09.17 07:30

강길홍

  기자

‘진화하는 가짜들’···세계 곳곳서 위협애플 모방으로 큰 샤오미는 세계서 주목높아진 품질 낮은 가격으로 인지도 높여

‘짝퉁왕국’으로 불렸던 중국이 ‘무서운 잠룡’으로 성장하면서 한국 산업을 위협하고 있다.

중국이 짝퉁왕국으로 불리는 이유는 넘쳐나는 위조품 때문이다. 의류는 기본이고 전자제품·자동차·철강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아직 출시도 되지 않은 삼성의 갤럭시노트4와 애플의 아이폰6가 위조품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중국 정부는 짝퉁에 대한 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시늉뿐이라는 지적이 높다.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눈을 감고 있다는 지적이다.

‘짝퉁왕국’은 옛말···위협받는 세계경제 기사의 사진


하지만 중국 정부의 이러한 태도에도 불구하고 외국 기업들이 강력히 항의하거나 해당 기업에 법적인 조치를 취하는 경우는 드물다. 중국인들의 심기를 건드려서 좋을 게 없다는 판단이다.

괜한 소송으로 중국인들의 애국심을 조장해 오히려 불매 운동 등의 역풍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로 인해 알면서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하고 방치하는 사이에 중국산 위조품은 더욱 활개를 치게 된다. 삼성과의 특허전쟁을 벌이고 있는 애플조차도 중국에서는 조용하다.

그러는 사이 중국 기업들은 착실히 성장하고 있다. 중국산 짝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어설픈 모방과 조악한 품질 등이다. 그러나 중국산 짝퉁도 등급이 천차만별이다. A급 상품은 진품과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정교하게 복제됐다.

이렇게 품질이 향상된 중국산 짝퉁은 독자 브랜드를 달고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세계의 시장으로 불리는 중국에서 자국 브랜드는 애국 소비를 바탕으로 중국인들의 소비를 이끌어내면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한다.

대표적인 경우가 중국의 애플로 불리는 샤오미다. 샤오미는 처음 출시됐을 때만 하더라도 애플은 모방한 단순한 짝퉁 제품으로 인식됐다. 특히 샤오미의 CEO 레이 쥔은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 방식은 물론 그의 복장까지 따라하면서 철저하게 애플을 모방하는 전략을 취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샤오미는 이러한 방식으로 설립 4년 만에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난 2분기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중국 시장 부동의 1위였던 삼성전자는 샤오미에 밀려 2위로 내려와야 했다.

애플의 짝퉁이라는 비웃음을 샀던 샤오미가 결국 세계를 놀라게 하는 위치로 올라섰다. 중국 시장을 점령한 샤오미는 이제 세계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산 제품은 품질에 대한 나쁜 이미지 때문에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샤오미의 품질은 삼성과 애플과 비교해 크게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가격은 절반에 불과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샤오미는 매장의 구성이나 마케팅 방식도 애플을 따라하는 전략을 취했지만 유통방식 만큼은 후발주자의 약점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독자적인 방식을 도입해 호평을 받았다.

중국은 물론이고 대부분의 국가가 스마트폰을 이동통신사를 통해 구입하는 경구가 많지만 샤오미는 온라인을 통해 판매하면서 가격을 낮췄다. 또한 한정판매 형태인 ‘헝거 마케팅’을 도입해 소비자들이 갖고 싶어 하는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했다.

소프트웨어 회사로 출발한 샤오미가 안드로이드오픈소스프로젝트를 활용한 독자 운영체제(OS)를 도입한 것도 타 회사와 차별화할 수 있던 방법이다. 애플 짝퉁이라는 비웃음을 사면서 시작했지만 철저한 품질관리와 독자적인 마케팅과 선두주자를 위협하는 위치로 올라선 것이다.

짝퉁 제품을 통해 기술력과 제조능력을 쌓아왔던 중국에서 앞으로 샤오미와 같은 기업은 계속해서 등장하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한국의 대표 업종인 가전·자동차·조선·철강 등의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이 매섭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향후 피해가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히 요구된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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