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예수가 해제돼 기관 투자자들이 갖고 있던 물량을 시장에 쏟아내면 주가가 급락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또 한편으로는 보호예수가 예측 가능한 이슈인 만큼 투자에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제안했다.
26일 우리투자증권 최창규 연구원은 “기업공개(IPO) 이전부터 주식을 보유한 최대주주 및 IPO 수요 예측에 참가한 기관의 물량이 의무 보호예수의 대상”이라며 보호예수 해제 이후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보호예수는 신규 상장하거나 인수·합병·유상증자가 있을 때 최대주주 등이 보유한 주식을 일정기간 동안 보유하도록 한 제도로 크게는 자율적으로 보호예수 계약을 체결하는 ‘일반 보호예수’와 근거 규정에 따라 법으로 정하는 ‘의무 보호예수’로 나눠진다.
이러한 보호예수로 인해 주가가 떨어진 사례는 인터파크INT가 대표적이다.
지난 2월6일 상장된 인터파크INT 주가는 상장 한 달여 만에 1만7700원에서 2만7700원(3월12일 종가)까지 56.5% 오르며 급등세를 탔다.
그러나 인터파크INT의 주가는 지난달 말부터 미끄러지며 내림세를 지속했다.
지난 5월19일 의무 보호예수 해제와 함께 대규모 매물이 시장에 쏟아지면서 주가가 급락해 보호예수 공포가 현실화됐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 종목의 주가는 지난 19일 전 거래일보다 8.25% 떨어진 1만9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 연구원은 특히 인터파크INT의 유통주식 수 대비 의무 보호예수 해제 물량의 비중이 높았다는 점을 주목했다.
그는 “인터파크INT의 유통주식 수 784만7656주에서 기관의 보유분에 적용된 의무 보호예수 해제 물량 409만7858주의 비중이 52%에 달해 주가에 미치는 충격이 상당히 큰 편이었다”고 판단했다.
최근 증시에 상장된 BGF리테일 역시 전체 유통주식 수 대비 기관의 의무 보호예수 해제 물량의 비율이 높은 종목으로 꼽혔다.
우리투자증권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편의점 업체 BGF리테일의 유통주식 수는 718만474주다.
이중 보호예수 해제 이후 기관투자자가 쏟아낼 수 있는 물량 187만7천349주의 비중은 26%다. 이 종목은 3개월 후 약 120만주에 대한 보호예수 해제가 예정돼 있다.
그밖에 오는 27일 상장되는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캐스텍코리아의 유통주식 수 대비 기관의 보호예수 해제 물량 비중은 23%다.
한편 이를 이용한 역발상 전략으로 투자에 활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최 연구원은 “보호예수는 비교적 물량을 파악하기 쉽고 주가 움직임도 뚜렷하기 때문에 매도 전략에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지은 기자 pje88@
뉴스웨이 박지은 기자
pje88@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