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서울메트로 직원, 사고 전 신호 오류 알고도 방치”

지난 2일 상왕십리역에서 발생한 열차 추돌사고에 앞서 서울메트로 직원이 신호 오류를 인지하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진술이 경찰 조사를 통해 나왔다.

6일 서울지방경찰청 열차사고수사본부는 중간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사고 당일인 지난 2일 오전 1시30분경 서울 메트로 신호팀 직원이 신호기계실에서 모니터 상으로 신호 오류가 난 것을 확인했지만 통상적 오류로 생각해 적극적인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밝혔다.

경찰은 지난 5일 서울메트로 신호시스템 관련자 1명과 시스템 설치·유지 민간 업체 관계자 2명을 조사한 결과, 문제가 된 연동장치 데이터 수정은 지난달 29일 오전 1시10분께 이뤄졌다고 파악했다.

서울시와 서울메트로는 지난 3일 발표를 통해 지난달 29일 오전 3시10분 기관사들의 요구로 을지로입구역(내선) 선로전환기 속도 조건을 바꾸기 위해 연동장치의 데이터를 수정하면서부터 신호에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들은 사고가 나기 전까지는 이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박지은 기자 pje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