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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머니’ 밀물···국내증시 입김 세졌다

‘차이나 머니’ 밀물···국내증시 입김 세졌다

등록 2014.04.07 15:57

수정 2014.09.23 16:06

최은서

  기자

IT·엔터테인먼트·패션·금융까지 ‘눈독’
중국發 변수, 국내 증시 영향 끼칠 가능성↑
中 투자자, 한국 주식·채권 보유규모 꾸준히 증가

국내 자본시장에 ‘차이나 머니’ 유입이 활발하다. 차이나 머니의 유입으로 국내 주식시장 등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중국 기업은 한국 기업을 인수합병하거나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등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시장 잠식 우려마저 불거지고 있다.

◇中기업, 한국에 공격형 투자 확대
중국 최대 IT기업 텐센트가 최근 한국에 공격형 투자를 확대 중이다. 텐센트가 게임에서부터 엔터테인먼트 산업까지 손을 뻗치고 있는 것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텐센트의 주요 임원들이 국내 엔터테인먼트사인 IHQ를 방문해 공동투자 및 제작 협의 등을 논의했다. 앞서 텐센트는 지난달 26일 CJE&M의 자회사 CJ게임즈에 5330억원을 투자, 지분 28%를 확보하며 3대 주주가 됐다. 또 국내 연예기획사 키이스트와 지분투자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텐센트는 지난 2012년 720억원을 투자해 한국 카카오 지분 13.8%를 인수했고 국내 벤처 투자사 캡스톤파트너스와 5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해 리로디드 스튜디오, 탑픽 등 국내 개발사에 크고 작은 지분 투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앞서 중국의 샨다도 액토즈소프트와 아이덴티티게임즈를 인수한 바 있다.

이뿐 아니라 한국 패션기업에 투자하는 중국기업도 늘고 있다.

2012년 12월 중국 디샹그룹이 BNX, 카이아크만 등 여성의류와 캐주얼을 판매하는 아비스타의 지분 36.9%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또 2012년 11월에는 중국 의류 생산업체인 안나실업이 국내 패션업체 더신화의 패션브렌드 인터크루를 인수, 사업부에 있던 30여명의 인력을 모두 고용승계했다.

한국 금융계에도 중국 큰 손들의 입질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IG그룹과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 LIG손보 인수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후보들 가운데 KB금융지주, 동양생명, 롯데그룹, 중국 민간기업 푸싱그룹과 MBK파트너스, 자베즈파트너스를 인수적격후보(숏리스트)로 선정했다.

◇갈수록 규모 커지는 차이나머니

중국 기업의 국내 시장 공략만큼이나 국내에 유입되는 차이나머니의 규모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말 기준으로 중국 투자자의 한국 주식과 채권 보유규모는 각각 8조6560억원(2%), 12조2360억원(12.9%)으로 집계됐다.

중국투자자의 한국 주식 보유 규모는 2012년 말 6조2339억원, 지난해 말 8조4210억원에 비해 늘어난 수치다. 채권의 경우 역시 2012년말 10조7920억원, 지난해말 12조509억원으로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국내로 유입된 차이나머니의 규모가 커진 만큼 중국의 변수가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 역시 커진 것으로 분석한다.

안유화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정부의 자본시장 목표는 시장구축과 기관투자자 육성이다”라며 “기관투자자 육성의 경우 중국 내 자본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비중을 늘리는 것과 중국투자자들이 해외로 많이 나가도록 하는 두가지 방향이 있는데 중국의 투자확대는 이런 정책과 관련있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은 과거, 주로 선진국 위주로 투자를 해 왔으나 금리와 수익률이 낮아 2010년 들어서부터 아시아 자산으로의 투자 규모를 늘리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안 연구원은 “아시아 자본 시장 중 한국이 제도가 검증되고 비교적 안정된 시장이라 한국자본시장으로 투자규모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앞으로도 이런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한국의 경우 과거 미국과 유럽의 정책 등의 변화에 따라 증시가 출렁거라는 양상을 보였는데 최근 늘어난 중국 투자자금으로 미국과 유럽 뿐 아니라 중국의 정책 등의 영향도 커지게 돼 한국으로선 증시 변수가 더 많아지게 된 셈”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국내 자본시장에서 중국의 입김이 해마다 세지면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돼 국내 산업 경쟁력이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불거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안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30%가 넘는데 이 외국자본을 미국 자본이냐, 중국자본이냐, 유럽자본이냐 나누는 것은 무의미하다”라며 “다만 한국 자본시장으로선 고려해야 될 변수가 늘어나게 된 것은 맞다”고 말했다.

최은서 기자 spring@

뉴스웨이 최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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