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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거인’ 서승운, 최단기간 100승 달성 등

[경마계 10대뉴스]‘작은거인’ 서승운, 최단기간 100승 달성 등

등록 2013.12.28 17:04

안성찬

  기자

다사다난했던 한해가 저물고 있다. 올 한해 경마계에는 ‘차밍걸’의 한국 경마 최다 연패, 서승운 선수의 최단기간 100승 기록을 비롯해 최초 경마 한일전, 최초 경마 실황 싱가포르 중계, 최초 '말 갈라쇼' 등 최초·최대·최고의 수식어가 붙는 굵직한 소식들이 유난히 많았다. 2014년 ‘말의 해’를 앞두고 숨 가쁘게 달려온 2013년의 10대 뉴스를 선정해 봤다.

사람, 말, 자동차의 스피드 대결사람, 말, 자동차의 스피드 대결


◆ 사람, 말, 자동차의 세기의 스피드 대결
사람과 말, 자동차가 함께 달리는 세계 최초 이색 경주가 4월 열렸다. 이 경주에는 지난해 전국체육대회 100m, 200m 우승자인 이재하(21)와 경주마 ‘블레시드’, 오프로드 버기카가 참가해 스피드 대결을 펼쳤다.

단, 핸디캡을 적용해 이재하는 결승선까지 인조 잔디 주로 200m를, 경주마와 버기카는 각각 모래 주로 450m와 550m를 달렸다. 당초 경마공원 주로에 익숙한 경주마나 강력한 엔진을 탑재한 버기카의 우승이 예상됐으나 경주 결과 이재하가 25초43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는 ‘인간승리’의 장면을 연출했다. 이재하의 뒤를 버기카(26초32), 경주마(28초48)가 따랐다.

차밍걸과 변영남 마주차밍걸과 변영남 마주


◆ ‘아름다운 꼴찌마’ ‘차밍걸’ 101전 101연패 신기록 남기고 떠나
‘승률 0’의 만년 꼴찌마 ‘차밍걸’이 한국경마 최다 연패기록과 현역 경주마 최다출전기록을 세우며 경주로를 떠났다. 지난 5월 ‘당나루’가 세운 95전 95패의 최다 연패기록을 갱신한 후 매 경기 ‘필패’를 이어나간 ‘차밍걸’은 10월 한국 경마 역사상 전무후무한 101전 101패의 고지를 밟았다. 101전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한 ‘차밍걸’은 ‘선수용 승용마’로 마(馬)생 2막을 열었다. ‘차밍걸’은 부진한 성적에도 다른 경주마들의 2~3배 가까운 경주를 소화하는 ‘성실함’으로 ‘위대한 똥말’ 등의 찬사를 받으며 경주로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 6.25 전장 누빈 영웅마 ‘레클리스’, 동상으로 부활
7월에는 정전 협정 60주년을 맞아 미국 버지니아주 국립 해병대 박물관 야외 공원에서 미 해병대 수송마(馬)로 혁혁한 공을 세운 ‘레클리스'의 기념관 및 동상 헌정식이 열렸다. 실물 크기의 동상으로 부활한 ‘레클리스‘의 이야기는 국내외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서울 신설동 경마장에서 ‘아침해’라는 이름의 경주마로 활동하던 ‘레클리스’는 52년 입대해 총알과 포탄이 난무하는 전쟁터에서 수백차례 무기와 탄약을 운반했다. 1959년 ‘레클리스’는 미군 최초의 말 하사관이 되었고, 라이프지 선정 세계 100대 영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한일전 경마에서 와츠빌리지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한일전 경마에서 와츠빌리지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 사상 첫 경마 한일전, 1대1 무승부
말(馬)들의 한일전은 어느 스포츠보다도 치열했다. 9월과 11월 각각 서울경마공원과 일본 도쿄 오이경마장에서 최초로 열린 경마 한일전에서 일본의 ‘토센아처(9세, 수)’와 한국의 ‘와츠빌리지(3세, 수)’가 1승을 나눠 가졌다. 9월 서울에서 열린 1차전에서 ‘와츠빌리지’는 막판 ‘토센아처’에서 역전을 허용하며 2위에 만족해야 했으나, 2차전 원정 경기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wire to wire)’ 승리를 거두며 지난 경주 패배를 완벽히 설욕했다.

말 갈라쇼-전재식 승마국가대표 코치와 클래식걸말 갈라쇼-전재식 승마국가대표 코치와 클래식걸


◆ 국내 최초 '말 갈라쇼' 열려
승마, 연극, 샌드아트가 융합된 ‘말 갈라쇼’가 예술 승마의 진수를 선보이며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서울경마공원 실내승마장에서는 10월 국내 최초 ‘말 갈라쇼’를 열었다. 700명 관객이 운집한 가운데 ‘말 갈라쇼’는 단순 마술(馬術)을 넘어서, 수준 높은 마술에 이야기와 샌드아트를 접목시켜 승마의 새로운 영역을 열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 키 150cm의 ‘거인’ 서승운 선수, 돌풍의 주역으로
키 150cm의 현역 최단신 서승운 선수가 올 한해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며 경주로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데뷔 3년차인 서승운은 올해 10월 종전 문세영이 보유했던 최단기간(2년 5개월) 100승 달성 기록을 4개월이나 앞당긴 2년 1개월 만에 최단기간 100승 달성 기록을 달성하며 한국 경마 역사를 다시 썼다.

경마 한일전 2차전에서는 ‘와츠빌리지’와 환상적인 호흡으로 우승을 이끄는 등 올 한해에만 550전 83승(승률 15.1%) 2위 77회의 무결점의 성적으로 서울경마공원 연도 대표 선수로 선정되었다.

◆ 김혜선 여성선수 최초 100승 달성
‘슈퍼땅콩’ 김혜선 선수가 11월 여성선수 최초 통산 100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김혜선의 100승은 6개월의 긴 부상 터널을 빠져나온 뒤 이룬 것이라 더욱 빛났다. 올해에만 17승을 수확하며 총 전적 95승으로 종횡무진 경주로를 누비던 김혜선은 4월 훈련 중 왼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돼 6개월의 긴 공백을 가진 바 있다.

◆ 한국경마, 이제 싱가포르서 생중계

12월에는 국내 경마실황이 국내 사행산업 사상 최초로 싱가포르에 송출되는 쾌거를 달성했다. 싱가포르 크란지(Kranji) 경마장과 장외발매소 17곳에 중계된 그랑프리 실황은 현지에서 2억42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성공적인 첫 출발을 내딛었다.

한국마사회는 이번 시범 송출을 발판으로 내년부터 서울경마 토요 전 경주(연중 49일, 540여 경주)를 싱가포르에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한국경마가 싱가포르에 본격 송출되면, 현지 베팅금액의 2~3%를 수수료로 징수해 매년 최소 22억원 이상의 외화 획득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서울경마공원 최강 국산마 ‘지금이순간’ 은퇴
2012년부터 2년 연속 서울경마공원 연도 대표마로 선정되며 국산 최강마로 과천벌을 호령하던 ‘지금이순간(4세, 수)’이 그랑프리를 마지막으로 경주로를 떠났다. 지난해 5월 ‘코리안더비’에서 우승하며 혜성같이 등장한 ‘지금이순간’은 농림수산식품부장관배(GⅡ), 서울마주협회장배(GⅢ) 등 굵직한 대상경주 우승을 포함해 총 25전 13승(승률 52%)의 탁월한 성적으로 불꽃같은 현역시절을 보냈다. 숱한 화제와 기록을 뒤로하고 씨수말로 데뷔하는 ‘지금이순간’은 이제 순수 국산 혈통의 우수한 자마를 배출하는 새로운 임무에 나선다.

사랑의 열매 전달받은 지금이순간사랑의 열매 전달받은 지금이순간


◆ ‘기부 천사’ 경주마, 동물 최초 ‘사랑의 열매’ 받아
2014년 ‘말의 해’를 앞두고 ‘연말 나눔 캠페인’에 거액의 성금을 기탁한 경주마가 동물 최초로 ‘사랑의 열매’를 받아 훈훈한 화제가 되었다. 주인공은 ‘지금이순간’, ‘조이럭키’, ‘인디안블루’, ‘구만석’ 등 서울경마공원의 간판스타 총 8두. 이들의 마주들은 우승 상금 중 총 1억 2000억원을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안성찬 스포츠문화부장 golfahn@

뉴스웨이 안성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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