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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튜닝시장 활성화, 독일서 배우자

자동차 튜닝시장 활성화, 독일서 배우자

등록 2013.12.15 16:57

수정 2013.12.16 08:02

윤경현

  기자

차지원 아승오토모티브코리아 대표.차지원 아승오토모티브코리아 대표.



최근 정부에서 ‘자동차 튜닝시장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면서 튜닝시장에 대한 각계각층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산업자원통상부에서 규제개선과 산업지원 방안을 찾고 있으며 정부 산하에 ‘한국자동차튜닝산업협회’가 발족하는 등 튜닝시장에 활기를 찾기 시작됐다.

그 동안 방목된 상태로 음성적으로 커져 온 튜닝시장에 정부가 개입한다는 발표는 환영할 만한 소식이다. 이제 ‘어떻게 자동차 튜닝시장을 키워나갈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할 때이다.

튜닝시장 활성화에 대한 문제의식은 유럽, 특히 독일에서는 수십 년 전에 고민을 했었다. 자동차 튜닝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는 독일의 사례를 한번 살펴보자. 독일 정부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국가 기둥산업인 자동차 제조업에 초점을 두고 자동차 제조사 지원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런데 독일 정부는 30여년전부터 자동차 튜닝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기 시작한다. 당시 독일 정부는 국민들에게 자동차 튜닝은 자동차를 사랑하고 자동차가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이 된다는 점과 튜닝시장 활성화가 제조사의 기술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까지도 인식했다.

1980년대에 독일 정부는 자동차 산업의 핵심분야에 튜닝을 포함하면서 1987년 BRABUS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독일 자동차튜닝 협회(VDAT)’ 설립을 허가했다. VDAT는 자동차 제조사의 추천과 소비자들의 수요를 참고하여 회원을 가입시켰다. 이렇듯 정부, 제조사, 튜닝회사, 소비자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협회를 만들고 자동차 산업 전반이 함께 협력할 수 있는 협회로 만들었다.

자동차 제조사와 튜닝회사는 같은 자동차 산업에 있으면서도 서로 협력하기에 힘든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개입해 여러가지 행정적 지원이나 서로 융합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었기 때문에 독일에서는 서로의 관계가 매우 돈독해졌다.

물론 독일 정부가 적극적으로 튜닝시장에 개입한다고 해서 무분별하게 튜닝을 권장하고 지원을 했던 것은 아니다. VDAT 가입은 어떤 회사에게나 열려 있지만 협회에 들어가기 위한 인증 절차는 놀랄 만큼 까다롭다.

그러나 협회에 들어가면 협회 가입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정부가 소비자들에게 권장할 정도로 협회 회원들의 제품에 공신력을 제공해 준다. 이런 제도라면 자동차 제조사들도 튜닝협회에 가입된 회사들과 협력하여 자동차 산업을 이끌어 가기에 이의가 없는 것이다.

자동차 제조사와 튜닝회사가 레이싱에 참여하는 이유는 그저 홍보나 돈벌이의 수단이 아니다. 레이싱을 통해 극한의 자동차 기술을 시험하는 장이며 그로 인해 기술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그리고 각 제조사들이 준비한 기술력을 서로 경쟁을 통해 비교해 보는 좋은 기회이다.

튜닝회사가 정부의 승인을 받기까지에는 물론 제품의 신뢰도가 우선이지만 사후처리와 지속적인 발전에 필요한 규모나 자금력 등도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다른 튜닝회사들은 기술력과 재무 조건을 갖추기 위해서 열심히 산업활동을 한다.

이런 자유경제의 테두리 안에서 산업이 살아 숨쉬고, 경제활동이 일어나고 있다. 독일의 자동차 튜닝시장은 이토록 활기차게 날이 갈수록 발전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정부가 “소비자가 만족하는, 피해가 없는 튜닝” 원칙을 지켜주기를 기대한다. 그원칙을 지키는 구체적인 방법은 독일의 사례에서 봤듯이, 정부가 앞장서서 자동차 제조사와 튜닝회사간의 가교 역할을 할 때 가능하다.

또한 자동차 제조사들도 소비자들의 튜닝욕구를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튜닝회사에 기술협력과 레이싱팀 운영 제안을 맡겨주어야 한다.

이제 우리나라의 자동차 제조사들도 매출액면에서나 기술적인 면에서 세계 정상급의 수준으로 성장했다. 소비자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펀 드라이빙’, 튜닝욕구 충족 측면에서도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한다면, 그 혜택은 제조사에게도 돌아옴을 독일 사례에서 찾아볼 수 있다.

튜닝시장 활성화는 자동차를 튜닝할 때처럼 어느 하나만 튜닝해서는 그 밸런스를 잃게 된다. 정부, 협회, 제조사, 튜닝기업, 소비자가 다 같이 협력하여 유기적으로 진행한다면 그 효과가 더욱 발휘될 수 있을 것이다.

글/아승오토모티브그룹 대표이사 차지원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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