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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다시 적신호 켜지나

[포커스]글로벌 경기 다시 적신호 켜지나

등록 2013.10.07 08:18

수정 2013.10.07 08:50

최재영

  기자

美 경기침체 예상보다 심각, 글로벌 위험성 높아져
양적완호 보류 “미국 경기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지적,
대미 수출 의존도 높은 한국 美 내수 좋지 않아 향후 악재
금융권 위기는 여전 QE 유지, 축소에도 패닉 상태는 여전해

미국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보이면서 대미수출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현대기아차 수출 현장. 사진= 현대자동차 제공미국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보이면서 대미수출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현대기아차 수출 현장. 사진= 현대자동차 제공


미국이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관측이 잇따르면서 글로벌 경기회복에 ‘적신호’가 다시 켜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미국의 셧다운(Shutdown) 이후 ‘위기감’이 더욱 확산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중이다.

이 같은 적신호가 처음 드러난 것은 지난달 18일(현지시간) 있었던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다. 당초 QE 축소가 예상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미국연방준비은행(Fed)이 돌연 보류를 결정하면서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그동안 미국은 양적완화(QE)를 통해 경기 부양을 해왔다. 최근에는 각종 지표도 호전되면서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가 잇따라 나왔다. 이 때문에 Fed에서도 850억달러 규모의 QE에 대해 축소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실제 벤 버냉키 의장도 QE 축소 발언을 자주 시사하면서 미국 경기가 호전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왔다. Fed 역시 그동안 시장 기대에 벗어나지 않았을 것을 감안하면 이번 결정에는 ‘위험’성이 담겨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18일(현지시간) 개최된 FOMC회의. 연방은행장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Fed지난달 18일(현지시간) 개최된 FOMC회의. 연방은행장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Fed


◇ 美 경기 예상보다 심각
Fed가 QE를 보류한 이면에는 다양한 배경들이 있지만 경제상황이 생각보다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전망이 더 우세한 편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현재 QE보류 배경으로 “경제상황이 보이는 만큼 양호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가장 많았다. 최근 성장률은 제조업 지수, 고용시장 볼때 미 경제는 양호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Fed는 이러한 경제상황이 내년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 경제전문가는 “최근 양호하다고 판단하는 경제상황에 이상신호를 Fed가 감지한 것 같다”며 “경제성장률 상승과 제조업 개선, 고용시장 등을 감안했을 때 긍정적인 신호보다는 부정적인 신호가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 Fed는 FOMC 발표문에서 경제와 고용시장 전망을 두고 “하향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인 2.3~2.6%를 2.0~2.3%로 낮췄다.

추경호 기획재정부 1차관과 현오석 기획재정부 장관겸 부총리도 미국 경기를 예상보다 심각하게 바라봤다.

추 차관은 지난 18일 열린 긴급회의에서 “미국이 예상보다 경기가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현 장관 역시 다음날 열린 회의에서 “경기회복이 더디고 예상치 보다 작은 것으로 진단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10월, 12월에 열리는 FOMC회의에서 QE 축소를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불확실한 경제 전망이 계속해서 나오면서 한국은 물론 아시아 국가들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중이다. 미국의 불확실한 경제 전망이 계속해서 나오면서 한국은 물론 아시아 국가들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중이다.


◇ 美 경기침체 더딜시 韓 수출기업 타격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미국 경기 회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면 한국과 아시아권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 예상했던 것 보다 내수 경기가 침체된 상태라면 수출에 주력하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수출기업부터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Fed는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을 3~3.5% 예상치에서 2.9~3.1%로 낮췄다. 미국이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셧다운을 해결하고 재정정책에 합의를 하더라도 내수시장을 살리는데 도움이 되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지표를 볼 때 플러스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일시적일 수 있다”며 “실업률이 여전히 높고 내수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점을 볼 때 쉽게 개선되기는 힘들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은 미국에 IT와 자동차 수출량이 많은 만큼 경기 회복 속도가 더디다면 수출업체의 실적에도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 Fed가 10월, 12월 두 차례 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를 축소할지가 관심이지만 미 경제전문가들은 경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에 대해서 주목하고 있다 . 사진=Fed미 Fed가 10월, 12월 두 차례 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를 축소할지가 관심이지만 미 경제전문가들은 경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에 대해서 주목하고 있다 . 사진=Fed



◇ 금융권, 여전히 ‘패닉’상태
미국의 QE 영향은 한국과 글로벌 금융시장에 ‘변동성’을 더욱 확대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특히 신용위험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주가와 원화가치가 하락하는 금융상황이 악화됐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이 최근 내놓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Fed의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Fed가 향후 양적완화 축소 등 시장기대 변화 등으로 금리가 급등하면 금융과 실물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한은은 보고서를 통해 “실물경제 여건에서는 금융시장에 대한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다”며 “다만 QE가 축소하거나 유지하더라도 금융시장의 글로벌 충격은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QE축소 등의 영향도 중요하지만 현재 위축된 미국의 신용시장이 이대로 계속 간다면 한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잇다는 분석이다.

실제 월 스트리트 저널은 “최근 수개월 동안 금융시장 상황이 Fed가 QE 유지를 결정한 중요한 배경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당장 외환시장부터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현재 외환당국이 시장에 적극 개입해서 변동률을 최대한 막고 있는 상태다. 미국의 셧다운 이후 외국인 주식자금이 계속해서 유입되는 점도 위험성으로 봐야 하는 신호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 금융전문가는 “최근 한달 가까이 외국인들이 한국시장에서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는 것과 경상수지 흑자 등을 볼 때는 아직 한국은 튼튼한 방어막을 가지고 있다”며 “그러나 투기성 자금이 많은 만큼 외환 변동률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 시장을 잘 지켜봐야 할 것이다”고 전했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뉴스웨이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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