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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에서 매도 의견 ‘1’도 없는 MS, 서학개미들도 ‘줍줍’

월가에서 매도 의견 ‘1’도 없는 MS, 서학개미들도 ‘줍줍’

등록 2021.02.01 15:52

김소윤

  기자

남들 오를 때 ‘찔끔’···최대실적에도 주가 난항큰 손, ‘강력 매수’ 외쳐 “클라우드 사업에 주목”“SELL” 단 한건도 없어, 현 주가도 목표가 하단다시 사들이는 서학개미들, 매수세가 일주일새 2배 들어

미국 투자분석 사이트(tipranks)에서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캡쳐한 자료.미국 투자분석 사이트(tipranks)에서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캡쳐한 자료.

한 때 서학개미들의 러브콜을 받은 마이크로소프트(MS, 종목명 : MSFT). 그도 그럴것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시가총액은 1조7500억달러, 한화로 약 1954조에 이르는데, 이는 애플(약 2200조원)에 이어 미국 나스닥에서 시총이 두 번째로 큰 종목이다. 그러나 주가가 기대만큼 오르지 않아 미국 빅테크 ‘개잡주설’로 전락하기도 했다. 실제 작년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모두 연일 최고가를 경신한데다, 지난 6개월간 테슬라(297$→793$ 167% 상승), 애플(108$→131$, 21% 상승), 구글(1482$→1827$, 23% 상승) 등이 오른 것과 비교하면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겨우 216달러에서 231달러까지 6.9%의 상승률에 그치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본격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 ‘실적 호재’라는 이벤트만을 기다려왔고, 실적은 기대 이상의 결과를 가져다줬다. 실제 지난달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작년 4분기 매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 늘어난 430억7600만달러(약 47조4800억원)를 기록했다고 전했는데, MS의 분기 매출이 4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클라우드와 신형 게임기 매출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공교롭게도 주가는 실적을 전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최근 미국 내에서는 게임스톱과 AMC엔터테인먼트 등의 주가 급등으로 대규모 손실을 본 헤지펀드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강제 주식 매각에 나서면서 다른 종목 주가가 크게 하락하자 마이크로소프트에게도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월가 ‘큰 손’들은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을 여전히 매수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사실상 이 얘기는 마이크로소프트 주가가 지지부진했던 작년부터 시작됐고, 최근의 실적 호재에도 전혀 반영되지 않은 지금 이 시점에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미국 투자전문 사이트 모틀리풀(Motley Fool)은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 에코시스템, 클라우드 서비스 및 탄력적인 생산성 포트폴리오는 모두 내년에 주식을 새로운 최고치로 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가 현재 순이익의 33배로 비싸 보이고, 다년간의 랠리 이후 차익실현 유혹을 받을 수 있는 영역에 있지만, 세 가지 상승 모멘텀이 내년에도 여전히 새로운 성장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마이크로소프트를 올해 뉴욕 주식시장의 ‘톱픽’으로 선정했다. 주가 밸류에이션과 꾸준한 매출 및 이익 성장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투자 매력을 갖춘 종목이라는 평가다. 그러면서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 투자의견 ‘비중 확대’, 목표주가로 260달러를 제시했다.

미 증권사 웨드부시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를 260달러로 유지했다. 웨드부시는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의 확대는 많은 기업들이 전략적인 클라우드 도입을 결정하는 배경이 됐고, 이는 MS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Azure(이하 애저)’의 성장세 가속을 가져왔다”며 “경제활동 정상화가 이뤄지더라도 많은 기업들은 일부 재택근무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6~12개월간 MS 클라우드 사업은 계속해서 견고한 성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미국 월가에서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매도 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는 한 명도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미국 투자분석사이트 ‘tipranks’에서 조회해본 결과,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 모든 기관이 ‘강력매수’로 추천하고 있었다.

미국 월가에서는 국내보다 보수적으로 제시하는 기관들이 월등히 많은데다 또 이들 대다수가 왠만해서는 ‘매도’ 의견을 내는데,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의견을 낸 기관이 단 한 곳도 없었다는 얘기다. 놀라운 점은 가장 낮은 목표가가 245달러인데 마이크로소프트의 현 주가보다 6.6% 큰 수치라는 것이다. 통상 미국 애널리스트 간에서는 각 증권사나 IB마다 목표주가가 제각각 달라 괴리율이 큰 경우가 많은데, 이는 일부 기관에서 목표가를 ‘후려치기’ 했다고 생각할 만큼 터무니없게 낮게 잡은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이스로소프트 경우에는 어떠한 경우도 해당되지 않았다.

미국 ‘큰 손’들이 마이크로소프트에 우호적인 시선을 보낸 만큼 서학개미들도 이 주식에 대해 관심을 다시 가지기 시작했다. 예탁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2주 전(1월18일~22일)만 해도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 2397억달러 정도 사들였던 투자자들이 최근 일주일 동안(1월25일~29일)에는 이보다 두 배 가량치(2994달러)인 물량을 매수하고 있었다. 미국의 대표 기술주들만 담는 ‘KODEX 미국FANG플러스 ETF’ 게시판에는 “트위터 빼고 마소를 넣어라”라는 문의글이 쇄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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