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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 ‘M&A 데드라인’ 곧 종료…제주항공 대주주는 ‘포기해라’

이스타, 15일 자정까지 미지급금 해소해야
제주, 이스타측 답변 받은 뒤 인수여부 논의
애경그룹·제주도 등 대주주, 계약파기 압박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에 선결조건 이행 데드라인으로 제시한 15일 자정까지 8시간도 채 남지 않았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이날 “이스타항공은 선행조건 이행 여부와 관련해 답변을 자정까지 보내야 한다”면서 “이후 상황을 종합해 인수 여부에 대한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 1일 이스타항공에 “열흘 안에 미지급금 해소 등 선결조건을 이행하지 않으면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제주항공이 요구한 선결조건은 대부분 유동성 문제와 직결된 것으로, 현금 동원력이 없는 이스타항공이 충족시킬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직원 체불임금 약 260억원과 조업비, 유류비, 공항시설 이용료 등 각종 연체비까지 총 1700억원대의 미지급금이 쌓여있다.

이스타항공은 미지급금 규모를 줄이기 위해 전사적으로 노력 중이다. 직원들을 대상으로 임금 반납 동의서를 받아 고용노동부에 제출하는가 하면, 국토교통부와 정유사, 항공기 리스사 등에 연체된 대금의 탕감을 요청했다.

일부 업체와는 유의미한 협상 결과를 도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이스타항공과 거래하는 국내 정유사 2곳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유동성 위기가 불거진 만큼, 대금 탕감은 힘들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타이이스타젯과 관련한 지급 보증 해소는 이달 초 완전히 해결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항공은 이전보다 다소 누그러진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당초 “미지급금을 모두 해소하지 않으면 인수는 없다”던 강경 기조에서 “선행조건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인수합병(M&A) 계약이 자동 해지되는 것은 아니다. 계약 파기 권리가 생기는 것”이라며 한 발 물러났다.

하지만 큰 틀에서 ‘미지급금을 떠안지 않겠다’는 골자는 유지하고 있다.

제주항공 내부에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기류가 강하다. 제주항공 지분 56.94%를 보유한 최대주주 애경그룹과 지분 7.75%의 2대주주 제주도는 이스타항공 인수에 부정적인 입장을 여러 차례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애경그룹이 제주항공에 인수 포기를 조언했고, 제주도는 신중을 기하라며 우회적으로 반기를 들었다”며 “정부의 M&A 개입으로 고심을 거듭했지만, 장기적으로는 인수를 포기하는게 이득이라는 판단이 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막판 급반전이 나올 가능성은 남아있다.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추가 지원책이나 창업주 일가의 사재 출연, 인수대금 인하 등이 제시된다면 제주항공이 전향적인 자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의견이다.

또다른 관계자는 “충분히 계산기를 두드려본 뒤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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