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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정의 항공 쑥덕]김이배 대표 제주항공行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

항공업계가 어느 때보다 시끄럽다. 업황부진과 구조조정, 인수합병(M&A), 경영권 다툼 등 온갖 이슈가 연쇄적으로 터지면서 이를 둘러싼 풍문도 끊이지 않고 있다. ‘잡담’(雜談)으로 보기엔 무겁고 ‘정설’(定說)로 여기기엔 가벼운, 물밑에서 벌어지는 ‘쑥덕공론’을 시작해 본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김이배 신임 제주항공 대표이사 부사장이 지난 1일자로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제주항공 창립 이래 첫 항공사 출신 대표인데요. 김 대표는 친정인 아시아나항공 뿐 아니라 업계 전반에서도 ‘재무·회계통’으로 정평이 난 인물입니다.

김 대표의 영입 소식이 알려진 것은 지난달 12일. 예상치 못한 깜짝 인사에 항공업계 안팎은 떠들썩했습니다. 특히 대형항공사(FSC) ‘전무’급 임원의 저비용항공사(LCC) 이동이 매우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습니다.

통상 LCC업체들은 FSC의 상무급 임원을 영입합니다. 규모 차이에 따른 연봉이나, 임원들의 자존심 문제 등이 걸려있는 탓에 상무급 이하의 이동이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지요.

김 대표는 전무 3년차이던 지난해 3월 전략기획본부장에서 갑작스럽게 사퇴합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의 단초가 된 ‘감사의견 한정’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입니다.

이후 아시아나항공 계열 LCC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에서 각각 기타비상무이사, 사내이사로 약 1년간 근무한 뒤 올해 3월 퇴임했습니다. 33년간 몸 담은 금호아시아나그룹과도 완전한 이별을 선언했습니다.

김 대표의 제주항공행(行)을 바라보는 외부 시선은 곱지 않았습니다. 김 대표가 불명예 퇴진한 만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해 보입니다.

정작 아시아나항공 내부에서는 ‘잘 됐다’며 김 대표를 응원하는 분위기입니다. 직원들은 온화한 성품과 꼼꼼한 일처리로 두터운 신망을 받아온 김 대표의 선택을 존중해 준 것이죠.

더욱이 김 대표의 퇴진이 능력 미달 때문이 아니라는 여론이 형성됐습니다. 회계 논란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꼬리자르기’로 피해를 봤다며 그의 새로운 출발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커진 것입니다.

김 대표가 아시아나항공에서 방을 뺀 뒤에도 LCC 등기임원으로 남은 것이 일종의 보상이라는 얘기도 무리는 아닙니다. 실제 김 대표는 에어부산이나 에어서울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았고, 경영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습니다.

타의에 의해 경력이 단절된 김 대표 입장에서도 아시아나항공에 남은 미련이 크지 않았을 것이란 전언이 들려옵니다.

쫒겨난 아시아나항공 전직 임원이라는 꼬리표보다는, 제주항공 대표라는 타이틀이 더욱 매력적이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죠. 객관적인 지표를 따지더라도 제주항공 쪽 이득이 크다는 건 명명백백해 보입니다.

일례로 복지를 들 수 있습니다. 김 대표가 아시아나항공 전직 임원으로 남아 누릴 수 있는 혜택은 많지 않습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 전·현직 임원은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 에어서울에서 우대 항공권을 이용할 수 있는데요. 통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는 예우 차원의 복지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제주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이스타항공 인수 등 여러 이슈가 산적한 만큼, 대표의 재무적 역량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항공업 전문성과 노하우였습니다. 산업 이해도가 떨어지는 단순 재무 전문가는 위기를 돌파할 수 없다고 본 것입니다. 과거 제주항공 대표 자리를 거쳐간 주상길, 김종철, 조재열, 이석주 사장은 항공업 경험이 전무(全無)한 재무 리더였습니다. 전투기 조종사 출신으로 운항 안정화를 이룬 고영섭 전 사장도 민간항공산업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제주항공 측과 김 대표가 접촉해 결론을 내리기까지 걸린 기간은 길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 측간 이해관계가 잘 맞아떨어졌다는 방증입니다.

항공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아시아나항공 경영관리본부장 자리가 부사장 승진코스로 불리던 만큼, 아쉬움이 남는 건 당연합니다. 제주항공이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인 만큼, 자신의 리더십과 경영능력을 맘껏 펼쳐보고 싶지 않았을까요?”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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