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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2000포인트 ‘털썩’···금융위기 후 최악의 블랙먼데이

다우, 2000포인트 ‘털썩’···금융위기 후 최악의 블랙먼데이

등록 2020.03.10 09:27

김소윤

  기자

S&P 500, ‘서킷브레이커’에 7% 이상 폭락연준이 유동성 긴급 투입해도 하락 못막아“마치 글로벌 금융위기 연상케 하는 장면”

사진=뉴욕증권거래소. (사진=연합뉴스 제공)사진=뉴욕증권거래소. (사진=연합뉴스 제공)

코로나19 확산세가 그칠 줄 모른데다 국제유가가 30%나 폭락하면서 뉴욕증시가 융단폭격을 맞았다. 뉴욕증시는 지난 9일(현지시간) 오전 9시30분 개장과 함께 폭락하기 시작해 약 4분 만에 거래가 중지됐다.

즉 주가가 폭락하면서 서킷브레이커(일시매매중단조치)가 발동돼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무려 2013.76포인트(7.79%) 급락한 2만3851.02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25.81포인트(7.60%) 미끄러진 2746.56을,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624.94포인트(7.29%) 떨어진 7950.68에 장을 종료했다.

특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7% 하락하면 15분간 거래가 중단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 건 '피의 월요일'로 불린 1997년 10월27일 이후 약 22년여만에 처음이다.

이는 마치 글로벌 금융위기를 연상케 하는 장면이었다고 뉴욕의 경제전문가들은 말한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10월9일 이후 최악의 날이었다. ‘서킷 브레이커’ 발동에도 불구하고 끝내 7% 이상 폭락했다.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는 미국에서 1987년 10월 19일 하루 동안 주가가 22% 대폭락한 블랙먼데이 이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처음 도입했다. 서킷브레이커는 1989년 10월 뉴욕 증시의 폭락을 막아내면서 효과를 인정받게 됐고, 이후 세계 각국에서 도입하기 시작하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15분간 거래가 중단됐지만 시장의 투매를 진정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국제유가가 29년만에 최대 폭락세를 연출하면서 에너지주 중심으로 팔자 주문이 쏟아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WTI(서부텍사스산원유)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0.15달러(24.6%) 급락한 31.13달러에 마감했다. 1991년 1월17일 이후 29년만에 가장 큰 하락률이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5월물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이날 밤 9시36분 현재 10.9달러(24.1%)나 내려앉은 34.28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6일 OPEC(석유수출국기구)과 러시아 등 비회원 산유국들의 모임인 OPEC+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나 하루 150만배럴의 추가 감산을 논의했지만 러시아의 반대로 합의가 무산됐다.

그러자 사우디는 7일 오히려 석유 증산과 원유공식판매가격(OSP)의 배럴당 6~8달러 인하를 발표했다.

사우디의 증산 결정은 러시아를 감산 협상 테이블로 다시 불러내고, 상대적으로 채산성이 낮은 미국 셰일석유 업체들을 고사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뉴욕증시가 글로벌 금융위기급의 폭락세를 연출하자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증시를 구하기 위해 추가로 90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긴급 투입키로 했다. 그러나 주가 폭락을 막지는 못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 연준은 금리도 대폭 인하시키기도 했는데 증시 폭락을 막는 데에는 별효력이 없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앞서 연준은 지난 3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긴급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연준이 정례 FOMC 회의를 거치지 않고 금리를 인하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1년여만에 처음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현재로서는 미국 정부의 대책이 여느때보다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한다. 이에 반해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패키지 대책은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여왔는데, 이는 미국 정부가 코로나19에 잘 대응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 위한 것이었다는 설명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가 계절성 독감에 비해 사망자수도 적다면서 위험을 평가절하하기도 했다. 또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주가 폭락의 책임을 국제유가와 가짜뉴스에 돌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석유 가격과 흐름을 놓고 다투고 있다”며 “이것과 가짜뉴스가 주가 급락의 이유”라고 밝혔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그러나 커들로 전국경제위원장은 미시 정책을 적시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라며 “검토되고 있는 정책은 유급병가 연장 지원, 피해 기업 자금 지원, 소득세 감면, 대중국 관세 인하 등. 지원 예산을 편성해야 할 의회의 회기가 이번주 금요일까지이므로 의회도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낼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향후 2~3주 후가 미국 내 코로나 19 확진자 수의 최대치를 찍을 것이라는 말도 나와 이 시기까지는 관망세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말도 나온다.

김지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한국의 코로나 19 일간 확진자 수는 확산이 본격화된 이후 각각 25일 , 10일 후 최대치를 찍어왔다”라며 “미국 역시 이같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후 질병 통제가 가능하다는 것이 확인될 때까지는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결국 최근의 주식시장은 질병의 완벽한 소멸을 주시하기 보다는 통제 가시화가 보일 때 안도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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