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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희 기자
등록 :
2019-01-17 14:25

수정 :
2019-01-17 14:25

[뉴스분석]구조조정 전문회사 설립하는 산업은행, 출자회사 현안보니

자회사 설립 후 기업 매각·구조조정 업무 이관
매각 이슈 가진 동부제철, 대우건설 대상될 듯
대우조선해양·현대상선 등 구조조정 관리 대상

KDB산업은행이 출자회사를 관리하는 자회사의 설립을 검토 중이다. 산은이 관리 중인 기업의 매각과 구조조정을 자회사로 이관하고 산은은 혁신기업 지원에만 집중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말부터 구조조정 관련 조직을 축소하고 스타트업 등 혁신기업 지원을 확대하는 등의 움직임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16일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출자한 회사는 대우조선해양과 대우건설, 동부제철과 STX조선, 한국GM, 현대상선 등이다. 대우건설의 경우 산업은행이 사모펀드를 통해 50.75%의 지분으로 보유하고 있다.

산업은행이 출자회사를 담당하는 자회사를 설립하게 되면 매각 이슈를 가지고 있는 동부제철과 대우건설 등이 관리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산업은행은 동부제철과 대우건설의 지분을 각각 39.17%, 50.75% 보유하고 있다.

동부제철의 경우 지난 7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신규 자본 유치와 경영권 이전을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농협은행 등 채권단은 21일까지 국내외 인수 후보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받아 이르면 다음 달 본입찰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동부제철이 금호타이어 매각 때와 같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택한 것을 보고 이미 해외에서 인수 후보가 나타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대우건설의 매각도 산업은행의 과제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취임 직후 대우건설 매각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절차 끝에 지난해 1월 호반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대우건설이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 현장에서 생긴 기자재 문제로 추가 손실 3000억원을 본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매각은 수포로 돌아갔다.

이후 대우건설의 재매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지만 현재 경영 정상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5월 김형 대표이사를 새롭게 선임하는 등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 실사를 받고 있다. 채권단은 이달 말 께 결론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의 실적 회복으로 인력 구조조정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5년 해양플랜트에 대한 무리한 투자와 세계 조선업계에 불황이 겹치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대우조선해양에 10조원이 넘는 공적자금을 투입해 경영정상화에 나섰고, 대우조선해양은 비핵심 자산 매각과 9천명까지 인원 감축 등의 자구안을 제출한 바 있다.

산업은행이 지분 17%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GM과는 R&D 법인 분리 문제로 진통을 겪었지만 극적으로 합의에 성공했다. 다만 한국GM에 대한 투자가 제대로 된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게 업계의 시선이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12월 한국GM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지원하기로 한 7억5천만 달러(약 8000억원) 지원을 모두 마쳤다.

한국GM은 산업은행에 △신설법인을 준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와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 차량)의 중점 연구개발 거점으로 지정 △앞으로 10년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 △추가 연구개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력 강화 등 세 가지를 확약했다.

산업은행의 가장 아픈 손가락은 현대상선이다. 산업은행이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지만 현대상선은 14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며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해 산업은행은 내부 감사를 요구했고 방만한 사례를 적발해 해외부문 담당 임직원 13명이 무더기로 징계를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현대상선에 옛 한진해운 출신을 다수 투입하기로 했다. 한진해운 출신의 영업사원을 포함한 30~50명 수준의 영업 관련 조직이 현대상선 안에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한진해운에서 구주지역 등에 영업력을 발휘했던 직원들을 현대상선에 투입해 내부적인 혁신을 이끌어내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STX조선해양의 구조조정은 최악의 상황을 피하면서 마무리됐다. STX조선해양 노사가 희망퇴직과 아웃소싱 대신 임금 삭감과 무급휴직 등의 내용을 담은 자구계획서와 노사확약서를 제출하면서 법정 관리까지 가지 않게 됐다.

한재희 기자 han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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