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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 기웃거리는 간편송금·결제 기업들 이유는?

증권업 기웃거리는 간편송금·결제 기업들 이유는?

등록 2018.09.12 17:09

이지숙

  기자

카카오페이·비바리퍼블리카 수익성 개선 고민업계 “전문성 갖추지 못하면 경쟁력 없어”중소형 증권사, 새로운 경쟁자 등장에 긴장

사진=카카오페이사진=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 비바리퍼블리카 등 간편송금·결제 사업자들이 금융투자업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증권업 진출을 통해 CMA(종합자산관리계좌), 머니마켓펀드(MMF) 등 종합금융투자상품 판매를 통한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신안그룹은 최근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페이와 바로투자증권 매각을 위한 인수협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매각을 전제로 막바지 실사를 진행 중이며 인수가격은 500억원 안팎으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펀드온라인코리아 매각 관련 인수의향서(LOI) 접수에 비바리퍼블리카와 카카오페이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탈락하자 이후 카카오페이는 바로투자증권 인수에 나섰으며 비바리퍼블리카는 신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증권사 라이선스를 취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015년 출시된 비바리퍼블리카의 ‘토스’는 출시 3년만에 누적 다운로드 2000만건을 넘어섰으며 현재 송금 서비스 외에도 펀드, 부동산 소액투자, 비트코인 거래 등 다양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간편송금 업체가 증권업 진출에 적극적인 이유는 ‘수익 다각화’ 때문이다. 간편송금 사업의 수익성이 낮은 만큼 금융투자업 진출을 통해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 수익성 제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작년 4월 설립된 카카오페이는 작년 매출액 105억9400만원을 올렸으나 당기순손실이 254억981만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2013년 설립된 비바리퍼블리카도 2016년 당기순손실 226억3028만원을 기록했고 작년에는 순손실이 390억6650만원으로 더 늘어났다.

한편 간편결제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는 네이버페이와 삼성페이도 증권사와 협업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지난해 6월 미래에셋대우와 손잡고 CMA계좌 개설 서비스를 선보였다. 네이버페이에서 개설한 미래에셋대우 CMA를 간편결제 계좌로 등록하면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등의 혜택도 내세웠다.

삼성페이는 펀드온라인코리아와 손잡고 삼성페이 앱을 통해 펀드판매에 나섰다. 삼성페이 플랫폼을 통해 오픈한 펀드슈머마켓의 펀드서비스는 추가 앱 설치 없이 간단한 계좌개설 과정을 거친 뒤 바로 펀드에 투자가 가능하다.

삼성페이와 펀드온라인코리아는 11월 연금펀드 시리즈 제공을 시작으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탑재하는 등 영역을 확장한다는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간편결제·송금 업체들의 증권업 진출이 간편송금업체들이 보유한 고객과 증권사가 갖고 있는 계좌, 상품 등에 대해 이해관계가 서로 맞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간편결제·송금업체들이 현재 서비스로는 비즈니스에 한계가 있는만큼 증권사의 CMA지급결제 계좌 등을 만들어서 결제시스템과 증권사간 시너지를 내기 위함인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간편결제 업무는 증권사와는 업무성격이 많이 다른 만큼 실제로 시장에 직접적으로 들어올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만약 배경이 다른 증권사가 탄생한다면 증권업 자체에는 새로운 경쟁 요소로 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온라인 고객이 큰 기업들이 진출한다면 온라인과 증권업 서비스를 연결하려는 노력이 많을 것이고 금융투자업계의 온라인 경쟁도가 강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에서는 아직 진입이 본격화된 것은 아닌만큼 영향력을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입장이다. 단 중소형사의 수익성 경쟁은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카카오가 자산관리, 계좌 관련된 서비스를 보고 발을 넣을지 고민하고 있는 만큼 대형증권사의 비즈니스 방향과는 많이 동떨어진 이야기”라며 “카카오가 진입한다고 해도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CMA, 펀드마켓 정도로 크게 위협적이지 않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미 증권사들의 비대면 온라인 부문도 강화돼 있는 상황”이라며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들어왔다고 시중은행이 타격을 입지 않았던 사례도 있고 증권사 업무는 더 전문성이 필요해 경쟁력을 갖출 때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규모가 큰 회사에서 증권업에 진출하게 된다면 CMA 등의 업무에만 머무르진 않을 것”이라며 “향후 리테일, IB 등으로 영역을 넓힌다면 중소형 증권사들의 수익성 경쟁은 심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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