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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그룹, 바로투자증권 경영권 매각 추진···카카오페이와 협상

[단독]신안그룹, 바로투자증권 경영권 매각 추진···카카오페이와 협상

등록 2018.09.10 15:28

수정 2018.09.10 17:10

이지숙

  기자

2011년 인수 후 8년 만에 지분 50%+α 매각 딜카카오페이, 금융 서비스 확대 위해 증권업 진출신안, 경영권 넘기지만 전략적 파트너 관계 유지

신안그룹이 신안캐피탈의 100% 자회사인 바로투자증권 지분매각을 추진한다. 2011년 인수 후 8년만이다.

10일 IB업계에 따르면 신안그룹은 최근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페이와 바로투자증권 매각을 위한 인수협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매각을 전제로 막바지 실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협상은 인수희망자측에서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분 100% 매각은 아니며 경영권을 동반한 지분 일부(50%+α) 매각 후 전략적인 파트너로 함께 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안그룹은 건설, 레저, 금융, 호텔, 제조, 화장품·서비스 부문에 총 24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금융부문에는 현재 신안캐피탈, 그린씨앤에프, 신안저축은행, 프레빌, 바로투자증권 등 5개사를 보유 중이다.

신안그룹, 바로투자증권 경영권 매각 추진···카카오페이와 협상 기사의 사진

바로투자증권은 지난 2011년 신안캐피탈이 바로투자증권 지분 92%를 인수하며 신안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신안캐피탈은 박순석 신안그룹 회장이 지분 61%를 보유하고 있으며, 박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신안이 나머지 39%를 보유 중이다.

바로투자증권은 2008년 바로증권중개로 금융투자업계에 처음 발을 들였다. 1998년 파산한 신한종합금융 출신 7명으로 시작된 회사는 위탁매매 전문 증권사를 목표로 2008년 8월 영업을 시작했다. 당시 최대주주는 자산운용업계 출신의 박준형씨(지분율 15%)였다.

2008년 8월에는 간접투자증권 판매업 등록을 마쳤고 2009년 2월 금융투자업 인가를 받았다. 2009년 사명을 바로투자증권중개에서 바로투자증권으로 변경했으며 출범 3년만인 2011년 12월 신안그룹에 인수됐다. 이후 신안그룹은 2012년 12월 추가지분 인수를 통해 바로투자증권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됐다.

당시 신안그룹은 다양한 M&A를 통해 금융업 확장에 힘을 쏟았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건설업황이 부진하고 레저사업도 수익성이 좋지 않자 금융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M&A에 적극 나선 것이다.

신안저축은행, 신안캐피탈, 그린씨앤에프 등 3개 금융계열사를 보유중이던 신안그룹은 바로투자증권 인수로 금융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2012년에는 바로투자증권에 이어 그린손해보험 인수전에도 뛰어들어 금융계열사를 크게 키우려고 했지만 실사작업 후 가격협상에서 그린손보와 이견을 좁히지 못한채 무산된 바 있다.

금융투자상품 투자중개·매매와 IB를 주 업무로 삼고 있는 바로투자증권은 신안그룹에 인수된 뒤 꾸준히 덩치를 키워갔다.

2011년 매각 당시 자기자본 130억, 영업수익(매출) 155억원, 영업이익 27억7000만원이던 바로투자증권은 작년말 기준 자기자본 419억3000만원, 영업수익 573억2000만원, 영업이익 73억6400만원으로 성장했다. 8년간 자기자본은 약 22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65%가량 늘어났다.

하지만 2016년에는 계열사 대출 때 불법으로 담보를 제공한 혐의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 처분을 받기도 했다. 바로투자증권은 2015년 2월 신안그룹 계열사 2곳이 출자한 주식을 해당업체의 대출 때 담보로 제공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금감원은 바로투자증권에 기관주의와 과징금 8800만원의 제재를 부과했다. 불법거래에 관여한 임직원 2명에게도 각각 주의와 견책 처분이 내려졌다. 자본시장법은 증권사가 대주주 등 특수관계인에 신용공여를 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2017년 4월에는 국세청이 바로투자증권을 대상으로 고강도 특별 세무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카카오페이는 수익 다각화를 위해 바로투자증권 인수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간편송금 사업의 수익성이 낮은 만큼 증권사 인수를 통해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계좌를 활용할 수 있고 보유자금을 증권사로 넘겨 다양한 투자에 나설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카카오페이는 지난 6월 펀드슈퍼마켓을 운영하는 펀드온라인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하기도 했다.

하위권 증권사에 속하는 바로투자증권도 카카오페이와 손을 잡게될 경우 홍보효과와 더불어 중위권 증권사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바로투자증권 인수와 관련 카카오 측은 “증권사 인수에 대해서는 검토한 바 없다”고 부인했다. 바로투자증권 최대주주인 신안캐피탈 측도 “바로투자증권 매각 건은 논의된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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