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18일 토요일

  • 서울 19℃

  • 인천 17℃

  • 백령 16℃

  • 춘천 20℃

  • 강릉 23℃

  • 청주 22℃

  • 수원 19℃

  • 안동 19℃

  • 울릉도 16℃

  • 독도 16℃

  • 대전 21℃

  • 전주 21℃

  • 광주 19℃

  • 목포 20℃

  • 여수 18℃

  • 대구 24℃

  • 울산 21℃

  • 창원 21℃

  • 부산 20℃

  • 제주 17℃

‘서울 소나기 피하자’··· 부산 괴정5구역으로 눈돌린 건설사들

‘서울 소나기 피하자’··· 부산 괴정5구역으로 눈돌린 건설사들

등록 2018.06.29 15:55

수정 2018.06.29 18:09

손희연

  기자

4000여 가구·공사비 9천억원, 대규모 사업지1차 수주 후··· 2·3차 사업지 따낼 가능성 높아건설사들 브랜드 내세우며 치열한 수주전 예고

국내 메이저급 건설사들이 서부산권의 랜드마크 최대어 대단지인 괴정5구역 재개발 1차 사업장 수주를 위한 불꽃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이 서울 주요지역 도시 정비사업지에서 지방 '알짜 단지'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이는 서울 재건축 시장에 정부 규제가 집중되고, 입지가 좋은 공공택지 공급이 줄어든 탓에 '사업 거리'가 줄었기 때문이다.

대형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부산 괴정5구역은 부산 서부의 최대어 개발 사업지로 꼽힌다. 1차 사업 대상지만 4000세대 이상의 대규모인 데다 공사비 약 9000억 원에 달하는 사업장이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건설사들이 벌써부터 물밑작업을 펼치고 있다는 후문이 일고 있어, 서울 재건축 수주 과정 못지않은 치열한 수주전 양상이 예고돼 이목이 집중된다.

29일 부동산·건설 업계에 따르면 부산 괴정5구역 재개발사업에는 앞서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대림산업, SK건설 등의 국내 메이저 건설업체들이 시공권 수주를 위해 치열한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벌써 일부 건설사는 서울 본사 임원이 현장을 찾으며 공을 들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해당 사업지는 지난해 말에 조합설립추진위원회가 설립됐고 5월에 조합 설립 인가를 받으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부산 괴정5구역 재개발 조합은 오는 7월에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낼 전망이다. 이후 오는 8월 입찰을 마감하고, 9월 초에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앞다퉈 수주전에 뛰어든 것은 괴정5구역에 현재 진행 중인 1차 사업 규모만 4200세대(16만5000㎡)에 이르는 대단지를 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사비는 약 9천억 원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부산시는 2008년 재정비촉진지구(뉴타운) 지정 이후 해제된 괴정5구역에 대해 2015년 생활권계획 주택재개발사업(생활권 시범마을) 대상지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괴정5구역은 360%에 이르는 용적률을 확보해 사업 수익을 극대화했다.

괴정5구역의 2, 3차 사업 규모도 11000세대(44만5500㎡)에 이른다. 총 15000세대가 넘는 초대형단지가 조성되는 셈이다. 특히 건설사 입장에서는 1차 사업 수주를 따내면 향후 진행될 2, 3차 사업 수주를 확보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건설사들의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되는 이유다. 입지 면에서도 향후 사하구의 중심 주거지역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서부산터널(제2 대티터널) 건설이 사실상 확정되며 중구 남포동과 괴정동이 단 10분 거리로 좁혀졌다. 서울에서 추진되는 웬만한 도시정비사업보다 규모가 크고 호재가 따라 대형 건설사의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는 것.

이에 건설사들은 눈독을 들인 채 수주전을 벼르고 있다. 시공사 선정이 임박해지면서 포스코건설과 롯데건설, SK건설의 각축전으로 좁혀지는 분위기이지만, 대형 건설사들이 계속 문을 두들길 공산이 크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지역 업체로는 대성문건설과 동부토건 등이 참여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개발 추진위원회는 지역 건설업체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대형 건설업체와 지역업체 1곳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는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또 하도급은 80% 이상 지역업체에 주는 조건도 붙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괴정5구역 같은 경우는 1군 메이저 건설업체와 지역 업체가 공동도급으로 함께 시공하더라도 브랜드는 메이저 브랜드를 쓸 수 있고, 지역 업체는 일감을 확보할 수 있어 경제적인 부분에서는 모두 이득이다”며 “용적률 혜택을 받으면 조합원들은 분담금이 줄어드는 등 이익을 얻을 수 있고, 분양가도 낮출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이에 포스코건설과 대림산업, 롯데건설, SK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은 자신들만의 ‘브랜드’ 파워를 내세우며 괴정5구역 재개발사업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여진다. 아직 시공사 입찰 선정은 안 됐지만, 건설사들이 자신들 만의 브랜드를 내세워 수주 경쟁력을 한층 더 높일 것으로 보인다 게 업계의 관측이다. 롯데건설은 ‘롯데캐슬’을 비롯해 ‘시그니엘 레지던스’를 대림산업은 ‘e편한세상’과 프리미엄 브랜드 ‘아크로’를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 건설도 브랜드 ‘더샵’을, SK건설도 ‘SK뷰’라는 자신들만의 브랜드 파워가 있어 각축전이 예상된다.

한편 다수의 대형 건설사가 앞다퉈 지방 지역 사업장에 관심을 쏟는 것은 드문 일로, 관심도가 서울 주요 사업지만큼 높아지고 있어 괴정5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수주전이 과열될 조짐을 보인다는 우려다. 업계 일각에서는 시공사 선정 공고가 나기 전인데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조합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한 건설사가 홍보 인원을 현장에 투입해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의혹도 일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부산 사하구 괴정5구역 재개발 조합은 ‘클린 수주’선언을 통해 공정하고 투명한 수주 과정을 펼칠 것을 시사했다. 해당 조합은 시공사 홍보 과정에서 발생하는 무분별한 금품 및 향응 제공 등을 방지하고 조합원들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조합사무실에 각 건설사의 테이블(부스)을 제공해 공식적인 홍보 활동 기회를 부여할 예정이다. 또 조합 자체에서 ‘클린수주단’을 구성해 위법한 홍보 활동을 하는 건설회사를 즉각 선별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괴정5구역 재개발 조합이 정부의 규제에맞춰 클린 수주를 선언한 만큼 금품 및 향응 제공 등 불법행위를 근절하는 투명한 수주 과정이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손희연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