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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백현 기자
등록 :
2014-02-20 18:04

수정 :
2014-02-20 20:44

한국GM 군산공장 노사, 시간당 생산량 35% 감축 합의

주간 2교대 근무제는 그대로 존치…쉐보레 유럽 철수 영향에 구조조정설 끊이지 않아

공장 운영 계획 조정을 두고 노사 간 대립이 우려됐던 한국GM 군산공장이 현재의 근무 제도를 유지하는 선에서 시간당 생산량을 줄이기로 했다.

한국GM은 20일 군산공장에서 생산량 조정을 위한 제7차 노사 협의회를 갖고 주간 2교대 근무제를 유지하되 오는 3월 31일부터 시간당 자동차 생산대수를 현행 54대에서 35대로 줄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시간당 생산대수는 35대로 줄어들지만 근무 형태의 조정이 없기 때문에 전체 생산량은 시간당 생산대수 조정 이전과 변함이 없다. 지난해 군산공장은 약 14만5000여대의 차를 생산했다.

당초 회사 측은 현재의 주간 2교대 근무제를 1교대 근무제로 전환하고 1100명의 인력을 감축하는 방안을 고려했다. 그러나 노조와 군산시 측의 반발에 부딪힌 탓에 근무제 변경과 인원 감축안이 잠정 보류됐다. 결국 다른 대안을 도출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됐다.

노사는 현재의 근무 형태를 유지하고 근로자를 감원하는 일 없이 생산라인 속도만 줄이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 의견은 노조 측 주장이었다. 고용 인력 유지에 더 무게를 기울인 셈이다.

한국GM 노사는 시간당 생산량 감축으로 생기는 잉여인력에 대해서는 다른 생산라인이나 인천 부평공장과 창원공장 등 타 지역 공장으로 전환 배치하는 등 구체적인 후속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한국GM 군산공장은 현재 준중형 쉐보레 크루즈의 파생형 모델과 레저용 자동차(RV) 쉐보레 올란도를 생산하고 있다.

군산공장 소속 정규직과 사내하청 근로자는 약 3100여명에 이르며 협력업체 근로자까지 합하면 약 1만여명의 근로자가 군산지역에서 한국GM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

군산공장은 연간 26만대의 차를 조립할 수 있는 규모를 지녔지만 제너럴 모터스(GM) 본사 측이 지난 2012년 말 신형 크루즈의 생산시설을 군산공장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면서 생산량이 줄었다.

설상가상으로 GM 본사가 오는 2015년까지 서유럽 지역에서의 쉐보레 사업을 점진적으로 철수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군산공장의 정상적 운영에 먹구름이 끼었다.

군산공장에서 생산되는 크루즈와 올란도의 30~40%는 유럽 수출 물량이다. 유럽에서 쉐보레 간판이 내려지면 군산에서 생산된 크루즈와 올란도의 판로는 좁아진다.

2015년 이후 이들 차의 판로는 러시아와 동유럽, 호주 등 다른 지역으로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물량은 과거보다 줄어들 수밖에 없다. 결국 인력 조정으로 인한 노사 분쟁을 막고 물량의 효율적인 생산을 기하기 위해 감산 쪽으로 공장 운영 방안이 정해진 셈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앞으로 효율적인 공장 운영과 생산적 노사 관계 정립을 위해 꾸준한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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