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도 채용 모범규준 마련···은행권 “해외진출 지원해달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가운데)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진행된 6개 금융협회장과의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최신혜 기자 [e-mail]

윤석헌 금융감독원장과 6개 금융협회장의 첫 간담회를 계기로 은행권에 이어 보험사와 증권사 등 제2금융권도 자체적인 채용절차 모범규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은행권은 해외 진출 활성화를 위한 감독당국의 지원을 건의했고, 보험업계는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둔 중소형 보험사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12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4일 윤 원장과 금융협회장 간담회 이후 제2금융권 금융협회도 ‘은행권 채용절차 모범규준’을 참고해 각 업권별 특성을 감안한 자체적인 채용절차 모범규준 마련을 검토 중이다.

윤 원장은 이날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신용길 생명보험협회장,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 김덕수 여신금융협회장,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간담회를 주재했다.

당시 윤 원장은 금융권 채용관행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며 은행권 채용절차 모범규준을 전 금융권으로 확산시킬 것을 주문했다.

은행연합회는 은행권 신입 직원 채용 시 임직원 추천제를 폐지하고 필기시험을 도입하는 내용을 담은 은행권 채용절차 모범규준을 발표했다. 은행연합회는 현재 모범규준에 대한 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 중이며 오는 18일 이사회 의결을 통해 규준안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윤 원장은 “모범규준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공정한 채용문화 정착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금융투자, 보험 등 다른 금융업권에도 모범규준이 확산돼 채용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조속히 해소될 수 있도록 관심과 협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간담회에서 은행권은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한 감독당국의 지원 강화를 요청했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은행업은 자금 지원을 통해 산업 발전을 촉진하는 역할을 수행했으나, 향후 독립적인 산업으로 정착하기 위해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며 “민간 차원에서 필리핀, 인도 등과의 교류를 확대하고 있는데 감독당국의 지원을 강화해 달라”고 말했다.

보험업계는 IFRS17에 대비하는 중소형 보험사의 어려움을 설명하고 헬스케어산업 등 새로운 성장동력에 대한 지원을 요구했다.

오는 2021년 도입되는 IFRS17은 보험부채 시가평가를 골자로 한 새로운 보험 국제회계기준이다. 이에 따라 시가평가에 따른 자본 변동성 확대 등 리스크 요인을 반영한 신(新)지급여력제도(K-ICS)가 시행될 예정이다.

신용길 생보협회장은 “중소형 보험사의 경우 IFRS17에 대비한 전문인력이 부족하고 컨설팅업체 확보가 힘들어 관련 시스템 구축에 어려움이 있음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용덕 손보협회장은 “반려동물보험, 헬스케어산업 등은 고용 창출 효과가 매우 크므로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지원해 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