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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이 김형을 선택한 3가지 이유

산업은행이 김형을 선택한 3가지 이유

등록 2018.05.21 10:50

수정 2018.05.21 15:26

김성배

  기자

산은 김형 후보 1인 최종후보로 최근 발탁해외보다 토목통이고 내부 잘 몰라 약점토목 33년간 해외에서도 활약 등 잔뼈굵어삼성·현대거쳐 시스템 강해···내부 빚도없어

그래픽=박현정 뉴스웨이 기자그래픽=박현정 뉴스웨이 기자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이 토목 전문가인 김형 전 삼성물산 부사장을 새 수장 최종후보로 발탁한 데는 결정적인 이유가 있다.

김형 최종 후보는 해외 전문가라기 보다 토목통이고, 그렇다고 대우건설 내부를 훤히아는 대우건설맨도 아니다.

무엇보다 업계에선 현대건설과 삼성출신으로 관리와 시스템을 알면서도 해외건설과 토목에 잔뼈가 굵고, 산은이나 대우건설에 특출난 연결고리나 빚이 없다는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뉴스웨이가 김형 전 부사장이 발탁된 주요 배경을 관가와 업계 안팎에서 나오는 관측들을 토대로 핵심 이유를 3가지로 요약해 정리해 봤다.

①재무 주택통 아닌, 토목통

대우건설 사장 4명 최종 후보군(쇼트리스트)을 보자. 이를 보면 산은의 의도가 일부 읽힌다. 4명 쇼트리스트를 보면 김형 후보와 이석 후보(삼성물산 전 부사장) 2명이 토목통이고, 양희선 전 두산건설 대표가 재무통, 현동호 전 대우조선해양건설 사장이 주택통이다.

후보 4명 가운데 2명을 토목 전문가로 채운 것이다. 이는 산은과 대우건설이 사추위를 결성한 전후부터 토목통 사장에 무게를 싣고 있었다는 방증이라는 관측이다.

실제 업계 안팎에서 후보군을 9명에서 4명, 또다시 1명으로 압축할 때마다 토목통이 들어온다는 풍문이 업계에서 파다했다. 대우건설 출신의 토목맨에서 외부출신 토목맨으로 후보군의 바뀌었을 뿐이지 늘 토목 전문가가 이름을 올릴 정도로 핵심 후보군을 형성하고 있었다는 의미.

이 때문에 산은이 토목 전문가를 염두에 두고 후보군을 좁히다가 김형 전 부사장을 낙점했다는 뜻이다. 실제 그가 33년간 국내외 토목 현장을 누비는 등 토목통으로 이름이 높다.

현대건설 재직시 스리랑카 콜롬보 확장공사에 소장으로 부임해 저가 수주를 정상 사업장으로 해결한 경력이 있다.

삼성물산에서도 시빌사업부장으로 사우디 리야드 메트로 프로젝트 등 굵직한 해외 사업을 이끌었고 포스코건설에서도 글로벌인프라 본부장(부사장)으로 토목부문 최고책임자로 경험이 출중하다.

②대우건설에 빚이 없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대우건설 새 사장 후보감에 대해 "대우건설 내부 정치에서 자유로운 판관 포청천 같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는 지난 2월 대우건설 상무급 이상 임원들 전체를 면담하고 나서 한 말이다.

그만큼 본사 얘기를 직접 들어본 이 회장으로선 대우건설 내 잔존하는 것으로 알려진 선후배 업계 등 온정주의를 타파해야한다고 본 셈이다.

사추위 초반부터 내부보다 외부인물에 무게를 둔 것으로 알려진 점도 이런 이유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쇼트리스트 4명 후보 가운데 현직 내부 대우건설맨은 단 1명도 없고, 현동호 전 사장만이 외부 대우건설맨으로 이름을 올렸다.

대우건설에 빚이 없고 연결고리 등이 없어야 대우건설 내부 부실이나 해외건설 혁신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산은이 판단했을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김형 전 부사장의 경우 대우건설이나 정치끈, 연결고리 등이 약하거나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적임자로 봤을 것이라는 얘기.

대우건설 내부 사장에 약하다는 약점이 있긴 하다. 그러나 업계 맏형인 현대건설은 물론 관리의 삼성그룹까지 거친 만큼 조직이나 시스템 관리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산은이 판단했을 것이란 게 업계의 정설이다.

③토목만 전문가?···해외에도 정통

대우건설은 푸르지오 등 국내 주택사업으로 이름이 알려져 있다. 그러나 창립 초기부터 해외거 뻗어가는 대우그룹 DNA를 이어받아 아프리카나 중동 등 해외건설에서도 명성오 높은 것도 사실.

김형 전 부사장이 자타공인 토목전문가지만, 해외건설에도 정통하다는 게 업계 안팎의 관측이다. 현대건설에서도 중동 등 해외에서 활약했고, 삼성물산 에서도 사우디를 비롯해 호주 등 선진시장 진출시에도 관여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외 건설 시장에 모두 정통하기 때문에 국내외 사업장이 다수인 대우건설 수장으로서 큰 무리가 없는 셈.

무엇보다 모로코 등 해외부실이 드러난 만큼 해외건설 상황과 현장을 제대로 아는 사장이 필요했던 상황. 부실이 많은 플랜트 사업이 해외건설에서 차지하는 부징이 크지 않다보니 해외 토목 전문가가 이를 커버할 수 있다고 산은측이 판단 한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김형 후보가 해결책을 제시하고 임직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전형적인 ‘정도 경영자’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대우건설의 해외사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지속성장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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