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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총재, 깊어지는 고민

이주열 총재, 깊어지는 고민

등록 2018.02.23 07:52

수정 2018.02.23 17:38

신수정

  기자

환율불안정·통상압박·美 금리인상 예고트리플 악재에 후임 총재 결정도 늦어져임기전 마지막 금통위 앞두고 부담 커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월 금통위를 앞두고 있다.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월 금통위를 앞두고 있다.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마지막 금통위를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원·달러 환율 변동폭이 10개월 만에 최대로 치다른데다 통상압박 수위가 강해지면서 수출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2.9%대 경제성장률을 예상하며 상반기 중 금리인상도 점쳐지던 상황이었지만 대내외 경제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어 임기 막바지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주열 총재는 오는 27일 임기 전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주재한다. 지난 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하며 대내외 경제 여건을 지켜봤다.

◇시장에선 2월 금통위 ‘동결’ 점쳐=시장에서는 2월 금통위 회의 결과를 ‘동결’로 예측하고 있다. 연 초까지만 해도 상반기 금리인상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예상치 못했던 미국의 통상압력이 최대 리스크로 부상하며 한국 경제를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은 한은이 미국 통상압력에 따른 경제 전반적인 상황을 통화정책 결정에 반영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주열 총재는 지난 20일 오후(현지시간) 한·스위스 통화스와프 계약 이후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확산 흐름에 대해 “예상을 웃도는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 “우리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수출이 우리 경제의 성장 동력인데, 수출이 꺾이면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며 “보호무역 확산 속도가 예상을 넘어서는 속도가 될지 아직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그럴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미 통상압박이 지속될 경우 한은의 금리결정을 더욱 어렵게 하는 요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시계는 여전하지만, 수출부진에 따른 경기침체는 경제성장률을 압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성장률과 물가가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금리인상 파장에도 대응할 수 없다.

실제 주요국 중앙은행은 긴축통화 정책을 단계적으로 밟아가고 있다. 미국은 연준(Fed)이 다음달(3월)에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추가적으로 한두 차례 추가 인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당초 스케줄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7일(현지시간) 이번 미국 증시의 급등락 장세에도 불구하고 당초 예정된 금리 인상 스케줄을 변경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스케줄을 변경하기에는 더 많은 주가 하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영국 영란은행(BOE)은 지난 8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와 자산 매입 규모를 현재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향후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단행될 수 있으며 보다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늦어지는 후임 인선에 통화정책 수장 공백 우려도=2월 금통위 이후 다음 총재가 금통위 의사봉을 이어받게 되지만 후보자 인선이 뚜렷하지 않다. 또 지방자치선거 등의 변수로 총재 인선 과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 되고 있어 중앙은행 수장 자리의 공백이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은 총재는 국무회의 심의와 국회 인사청문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까지 감안하면 3월 둘째주 까지는 차기 총재 지명이 있어야 한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6월 지방선거 일정을 고려했을 때 도덕성 측면에서 인사 청문회를 안정적으로 통과할 인물이 낙점될 것이라는 관측이 크다. 또 주요국의 통화정책이 얽히고 경제상황이 복잡한 현 상황을 풀어낼 수 있어야 하는 만큼 거시경제 전문성을 갖춰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금융권에서는 내부 후보로 장병화 서울시립대 초빙교수(전 한은 부총재), 김재천 전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전 한은 부총재보), 이광주 연세대 특임교수(전 한은 부총재보) 등을 거명하고 있다.

외부 인사로는 김광두 국민경제자문위원회 부의장,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 박봉흠 전 기획예산처 장관, 이영탁 전 국무조정실장,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조사국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독립적으로 통화정책을 담당해야 하는 한은 총재 자리인 만큼 거시경제의 전문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인사청문회 등 일정이 있는 만큼 빠른 속도로 후보자 인선이 지정 돼야 공백 없이 통화정책을 이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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