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4구 등 급매물도 안팔려···매수·매도자 모두 뿔났다

서울 강남4구 등 급매물도 안팔려···매수·매도자 모두 뿔났다

등록 2017.08.13 11:14

수정 2017.08.13 12:09

김성배

  기자

국세청 조사 예고 등 8·2대책 이후 거래절벽강남 등 투기지역은 물론 강북마저 거래 꽁꽁다주택자 주판알 튕기기···주거복지 로드맵 주목

서울 3대 학군 중 하나인 노원구 아파트 밀집지역 전경. 사진=서승범 기자 seo6100@서울 3대 학군 중 하나인 노원구 아파트 밀집지역 전경. 사진=서승범 기자 seo6100@

8·2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우려했던 ‘거래 절벽’이 현실화하고 있다. 국세청 등 세무조사까지 동원한 정부의 전방위 압박에 시장은 잔뜩 움츠러들고 있다. 강남4구 등 투기지역에선 이미 양도소득세 중과가 적용돼 다주택자가 집을 팔기 힘든 상황인데다가 집을 사고 싶은 사람들도 대출 규제에 묶여 매수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8·2 대책으로 살 사람, 팔 사람 다 거래가 어렵다며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다주택자 등 부동산 부자들이 매도와 보유 등 득실을 따지고 있고 있는 상황으로 임대주택사업자들의 혜택 등 내달 정부의 주거복지 로드맵 발표를 보고 판단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8.·2대책 이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서울 아파트 시장이 급랭하고 있다. 당장 매물이 홍수처럼 쏟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수천만원씩 가격을 낮춘 매물이 나와도 매수자들은 거들떠보지 않는다. 무엇보다 강남 등 재건축·재개발 시장이 직격탄을 맞은 모습이다. 투자수요가 대부분이라 양도소득세 중과에 민감한데다 정부가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의 재당첨까지 금지하면서 매물이 나오기 시작했지만 거래가 안된다. 시세보다 1억원 이상 내린 일부 '급급매'들이 한두건씩 팔린 정도고, 후속 매수문의가 거의 없다.

잠실 주공5단지는 지난주 종전 시세보다 최고 1억원 이상 떨어진 급매물이 2건 거래된 이후 소강상태다. 대책 발표 전 15억6000만∼15억7000만원을 호가했던 이 아파트 112㎡의 경우 최근 14억3000만원과 14억5000만원에 2건이 팔린 뒤 14억5000만원 이상에 나온 매물은 거래가 안되고 있다. 강남권 다주택자들이 내달 정부가 발표한 주거복지 로드맵이나 내년 4월 양도세 부과 타이밍까지 매도할지 유지할지 주판알을 튕기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시세보다 2억원가량 싼 '급급매'만 팔렸다. 일부 강남 단지에선 시세보다 3억원 이상 내린 '현금청산' 대상 매물도 등장했다. 통합 재건축을 추진 중인 신반포 10차 57㎡의 경우 조합설립인가 이후 단지여서 거래가 불가능한데 시세(10억5000만원)보다 3억원 이상 싼 7억원짜리 급매물이 나온 것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재건축 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지난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올해 1월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0.25% 하락했다. 강북 재개발 시장도 타격을 받고 있다. 한남이나 흑석 등 뉴타운 지역에서 일부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매수세가 사실상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금이 전달된 상태에서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서울 일반 아파트들도 일부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역시 거래는 안된다.서초구 잠원동 훼미리 아파트 112㎡는 대책 발표 전 시세(12억원)보다 5000만원 낮춘 11억5000만원짜리 매물이 등장했지만 살 사람이 없다. 당초 이른바 '풍선효과'를 기대했던 분당·평촌 등 신도시 시장도 썰렁하긴 마찬가지다. 일부 집주인들이 투기과열지구나 투기지역에서 빠져 있다는 기대심리로 호가를 높여 매물을 내놓긴 하지만 매수세가 없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거래절벽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4월까지 매도나 보유 타이밍을 잡거나 최소한 내달 정부의 주거복지 로드맵 발표전까지는 매도와 보유 등 유불리를 따져볼 것이라는 얘기다. 무엇보다 서울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내놔도 각종 규제로 매수자가 살수 없다보니 이들간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정부가 다주택자들에게 집을 팔라고 하면서 살수 있는 매수자마저 없애버린 상황이다. 앞뒤가 안맞는 대책을 내놓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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