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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 발관리사 50여명 어르신들 찾아 맛사지 서비스

나주시, 발관리사 50여명 어르신들 찾아 맛사지 서비스

등록 2016.10.04 17:27

강기운

  기자

“멀리 있는 자식보다 훨씬 낫네” 어르신들 얼굴에 웃음꽃

“자식들도 해주기 어려운 발 맛사지를 이렇게 정성스럽게 해주니 얼매나 고맙소. 게다가 무릎 통증까지 사라지게해주니 ‘약손’이나 다름이 없당게요.”

4일 오후 전라남도 나주시 영강동의 내영상경로당은 나주시보건소의 김현숙반장과 키르키즈스탄 출신의 크세니아씨(36. 세지면)를 비롯한 4명의 발관리사들이 온힘을 쏟아 할머니들의 발을 맛사지 해주고 있었다.

크세니아씨(사진 오른쪽)를 비롯한 발관리사들이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의 발을 맛사지 해주고 있다.크세니아씨(사진 오른쪽)를 비롯한 발관리사들이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의 발을 맛사지 해주고 있다.

매트 위에 수건을 깔고 다리에 오일을 바른 뒤 발바닥을 꾹꾹눌러 지압하고 종아리를 주무르는 등 발끝에서 무릎위까지 쉴새없이 손을 놀렸다.

4명이 한조로 편성된 발관리사들이 경로당이나 회관에서 어르신 한분당 발맛사지를 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15~20분. 하루에 보통 5명의 어르신들을 맛사지하는데, 자신의 기(氣)을 모아 해야하는 것이라서 시간이 흐를수록 손과 어깨는 노곤해지고, 끝내고 나면 온몸의 힘이 남아있지 않을 정도로 녹초가 되기도 한다.

1기에 발관리사 교육을 수료하고 활동중인 크세니아씨는 “고향의 부모님께 맛사지를 해드린다는 마음으로 어르신들의 발과 다리를 주물러 드리는데 시원해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며 “오전에 집안일을 하고 오후에는 발맛사지를 해서 얻은 활동비로 가정 살림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숙 조장은 “다리가 저려서 걷기에 불편했거나, 무릎통증으로 고통스러워하던 어르신들이 효과를 봤다고 말씀하실 때 피곤이 사라진다”면서 “눈물을 글썽이며 연신 고마워하시거나, 큰절을 하시는 어르신들도 있어 되레 감동받는 경우도 있었다”며 노인들 말을 귀담아 들어주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발 뿐만 아니라 ‘말 맛사지’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맛사지를 받은 홍낙순할머니(79. 삼영동)는 “발은 자식들은 말할 것도 없고 남들이 만져주기도 쉽지 않은데, 이렇게 찾아와서 만져주고 말벗까지 해주니 너무나 고맙다”고 관리사들을 칭찬했다.

나주시는 시민 체감행정의 일환으로 지난해 11월 교육을 수료한 발관리사 25명이 지역사회 경로당을 중심으로 어르신 7천여명에게 발마사지를 실시해 어르신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데 힘있어, 지난 9월 제2기 27명의 수료생들을 추가해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나주시의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9월말현재 전체인구의 23%를 차지하고 있어 건강증진 사업의 일환으로 ‘목욕비와 이‧미용비 지원사업’과 함께 발관리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며 “발관리사들이 자신의 부모님을 모시는 자식의 마음으로 서비스를 실시해서 어르신들의 건강은 물론 마음의 건강까지 챙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호남 강기운 기자 kangkiun@

뉴스웨이 강기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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