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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Brexit) 현실화에 따른 중단기 대응전략

[기고]브렉시트(Brexit) 현실화에 따른 중단기 대응전략

등록 2016.07.11 13:44

수정 2016.07.11 14:01

김민수

  기자

이경민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이경민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시장의 예측을 벗어난 브렉시트(Brexit) 현실화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었다.

브렉시트 여파가 투자 및 소비심리 악화, 금융불안으로 이어지며 시차를 두고 중장기적으로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하락압력도 가중될 수 밖에 없다. 코스피, 글로벌 위험자산의 중기 하락추세 진입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의 추격매도 역시 자제할 필요가 있다. 단기적으로 글로벌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임에 따라 자산가격의 버블붕괴 국면과 같은 쇼크가 지속될 가능성은 낮은 반면 브렉시트를 계기로 글로벌 정책공조, 주요국들의 정책적 대응은 오히려 강화될 전망이다.

극도로 위축된 투자심리로 인한 등락과정은 불가피하지만, 브렉시트에 대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과민반응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브렉시트 충격으로 인한 코스피의 단기 지지선은 1850포인트로 제시한다. 해당 지수대는 주당순자산비율(PBR) 기준 0.93배이다. 이는 올해 초 차이나 쇼크 당시 저점일 뿐 아니라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밸류에이션 수준이다. 펀더멘털로 브렉시트 충격이 확산되지 않는다면 코스피 1850선 지지력은 여전히 유효할 전망이다.

아울러 현재는 중기 하락추세 속에 단기 반등에 포인트를 둔 대응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투자 시계를 3개월로 확장시키면 정책공조에 의한 위험자산 반등이 지속되기는 쉽지 않다. 금융 불안이 시차를 두고 경기 둔화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고, 통화정책 신뢰 약화로 통화정책 중심의 정책공조의 한계 또한 명확하기 때문이다.

11월 미국 대선을 비롯해 재정정책 확대에 미온적인 독일의 입장을 감안하면 일본과 한국을 제외하고 재정정책 기대가 높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결국 3분기 전체적으로 달러, 금, 채권에 대한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전략이 유효할 전망이다.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자금 이탈에 대한 부담이 가중될 것이다. 글로벌 주요국들의 정책이 달러 유동성 공급, 완화적인 통화정책에 집중됨에 따라 파운드, 유로화 약세가 불가피한 만큼 환율에 민감한 영국 및 유럽계 자금 이탈을 자극할 수 있다.

결국 정책 기대감은 투자심리 안정이라는 긍정적인 변화와 함께 파운드/유로화 약세압력 강화라는 반대급부를 수반할 전망이다.
실제로 영국, 유럽 조세회피지역의 자금은 파운드 및 유로화 약세국면에서는 어김없이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갔다. 지난 2010년 이후 유로화와의 상관관계는 각각 0.75, 0.69에 달한다.

지난 5월 기준 국내 주식시장으로 유입된 영국계 자금은 36조원(2.48%)을 상회해 미국 다음으로 높은 국내 증시 보유비중을 기록 중이다. 유럽 조세회피지역 역시 35조원(2.37%)에 육박하는 국내 주식을 보유 중이다.

물론 현재 영국과 조세회피지역에서 보유하고 있는 주식 자금이 모두 이탈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파운드, 유로 반등국면에서 순 유입된 자금의 이탈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3월을 저점으로 파운드와 유로화 모두 반등세를 이어오며 유럽계 자금은 국내증시로 유입된 바 있다. 하지만 파운드/유로화 되돌림이 강하게 나온 만큼 3월 이후 5월까지 파운드/유로 반등국면에서 국내증시로 유입된 영국, 유럽 조세회피지역의 자금은 이탈될 수 밖에 없다. 그 규모는 영국, 유럽 조세회피 지역 각각 1조4000억원, 1조1천억원에 달해 외국인 자금 가운데 최소 2조5000억원이 단기적으로 유출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단기 안도랠리 이후 국내 외국인 수급부담은 가중될 것이고, 이는 코스피는 물론 코스닥 하락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결국 브렉시트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중장기 불확실성을 던져주었다.

주요국들의 발빠른 위기 대응력에 힘입어 단기 기술적 반등은 가능하겠지만, 추세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 말미암아 영국은 물론 EU, 글로벌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

결국, 현재 시점에서 고려하고 있는 코스피 단기 반등시 투자전략은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하는 한편, 중기적인 관점에서는 경기방어주의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려가는 투-트랙(Two-Track)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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