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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업계, 정부發 ‘구조조정설’ 무덤덤한 이유는?

유화업계, 정부發 ‘구조조정설’ 무덤덤한 이유는?

등록 2016.04.19 21:44

차재서

  기자

“업체별 노력, 성과 ‘뚜렷’···호전될 여지 충분”“세부적인 인수합병은 기업 자율에 맡겨야”

한화토탈 대산공장 전경 사진=한화토탈 제공한화토탈 대산공장 전경 사진=한화토탈 제공



정부발 기업 구조조정설이 또 다시 제기됐지만 유화업계의 분위기는 지난해와 사뭇 다르다. 자발적인 노력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직접적인 구조조정은 업계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해운과 조선업이 주로 언급됐지만 석유화학도 지난해 건설·철강 등과 함께 5대 취약업종에 포함된 바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이달 중 금융위원회 주도로 ‘제3차 산업경쟁력 강화·구조조정 협의체’ 회의를 열고 취약업종의 구조조정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보완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유화업계에서 구조조정 품목 1순위로 꼽히는 것은 PTA(고순도 테레프탈산)다. 경기 불황과 중국발 공급 과잉에 따른 수출 환경 악화로 업체간 공동대응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잡혀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롯데케미칼과 한화종합화학, 태광산업, 삼남석유화학 등 PTA를 생산하는 4개 업체가 협의를 거쳐 생산설비를 2곳으로 합병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당시 업계는 구조조정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사업장별 여건과 경쟁력을 감안해 자율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구조조정설이 불거진 이후 반년이 지난 지금도 업계의 입장에는 큰 변화가 없다. 그간 각 업체들은 시장 환경에 맞춰 체질개선에 주력했으며 원가경쟁력에 대한 고민도 이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종합화학과 삼남석유화학의 경우 각 연산 200만톤과 180만톤으로 PTA 생산규모에서 국내 1·2위를 다투고 있지만 생산라인 재조정을 통해 일부 설비의 가동을 중단했다.

롯데케미칼(연 65만톤)은 생산한 제품의 대부분을 내부적으로 소비 중이다. 이 회사는 PTA의 원료인 PX(파라자일렌)에서부터 PTA 주요 사용처인 PET칩까지 수직계열화를 구축했고 고부가 제품인 PIA(고순도이소프탈산)까지 뽑아내고 있어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자체적인 조정을 통해 PTA 부문의 흐름이 어느 정도 개선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면에서는 여전히 어려움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호전될 여지는 충분하다는 것이다.

오는 8월 시행을 앞둔 ‘원샷법’이 기업간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골자로 한다는 점을 들어 정부가 필요한 부분은 지원하더라도 세부사항은 기업이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화업계에서도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사실에는 동의하고 있다”면서 “각 업체가 현실을 반영해 자율적인 노력을 기울여왔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믿고 맡겨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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