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7일 토요일

  • 서울 23℃

  • 인천 22℃

  • 백령 18℃

  • 춘천 23℃

  • 강릉 27℃

  • 청주 23℃

  • 수원 22℃

  • 안동 25℃

  • 울릉도 18℃

  • 독도 18℃

  • 대전 23℃

  • 전주 24℃

  • 광주 25℃

  • 목포 21℃

  • 여수 23℃

  • 대구 26℃

  • 울산 25℃

  • 창원 26℃

  • 부산 24℃

  • 제주 23℃

무너지는 국내 중견조선소, 해결책 마련 시급

무너지는 국내 중견조선소, 해결책 마련 시급

등록 2015.11.27 16:38

차재서

  기자

신아sb·STX조선·SPP조선 등 부진으로 매각 위기···삼성重-성동조선 배워야 한다는 지적도

성동조선해양. 사진=뉴스웨이DB성동조선해양. 사진=뉴스웨이DB


과거 국내 조선업의 호황을 함께하던 중견조선소가 산업 전반에 걸친 불황에 직격탄을 맞고 존폐의 기로에 섰다. 이에 업계에서는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경남 통영의 조선소인 신아sb는 이달 창원지방법원에 파산신청서를 냈다. 창원지법은 서류를 검토한 후 조만간 청산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신아sb는 1946년 설립된 이래 70년 가까이 버텨온 대표적인 중견조선소다. 탱커를 주력으로 내세워 한때는 수주잔량(CGT) 기준으로 세계 16위에 올랐으며 2009년에는 6억달러 수출탑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경기위기 이후 수주가 끊기며 경영난이 이어졌다. 지난해 4월에는 창원지법에 법정관리를 신청하기에 이르렀지만 매각이 무산되며 결국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경남의 또 다른 중견조선소인 STX조선해양은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알려진 구조조정 계획으로 뒤숭숭한 분위기다.

이달 이병모 STX조선 사장은 사내 소식지를 통해 내년까지 인력 30% 감원, 회사 조직 30% 축소, 임직원 급여 10% 삭감 등의 구조조정안을 제시했으며 노조는 회사의 뜻을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STX조선은 지난 2013년 채권단 공동관리에 돌입하면서 4조원이 넘는 돈을 지원받았지만 과거 진행한 저가 수주로 손해가 발생했고 영업적자가 이어지며 유동성 위기에 처했다. 이에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고강도 자구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자금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현재 안진·삼일 회계법인이 채권은행의 의뢰로 STX조선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늦어도 다움주에는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다만 회사 측이 자구안을 진행하기로 하면서 법정관리는 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SPP조선도 우리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이 신규 수주 유조선 8척에 대한 선수금환급보증(RG)을 거부하면서 난항에 빠졌다.

선수금환급보증은 조선사가 선박을 기한 내에 만들지 못하거나 중도 파산할 경우 선주에게 받은 선수금을 금융회사가 대신 돌려주겠다고 보증하는 것이다. 금융권이 이를 거부할 경우 선주는 선박발주계약을 취소한다.

SPP조선 측은 채권단의 결정에 반발하며 선수금환급보증 발급을 촉구하고 있지만 채권단이 매각을 추진 중이기 때문에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회사는 지난 2010년 5월 자율협약을 시작한 이래 인력·설비 축소, 유휴자산 매각 등으로 올해 흑자로 돌아섰고 올 3분기에는 74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경영악화로 2014년 이후 정상적인 수주가 어려웠고 지난 6월 말 기준 수주잔량인 37척(14억달러)은 내년 말까지 모두 인도될 예정이라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중견조선소의 이 같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전세계적으로 컨테이너선과 유조선, 벌크선 등의 시황이 좋지 않아 당분간은 영업환경이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삼성중공업과 성동조선해양의 협력모델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중공업은 성동조선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과 협약을 맺고 향후 4년간(최대 7년) 성동조선의 영업·구매·생산·기술 부문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내년 1월부터는 본격적인 협력을 시작할 예정이다. 양사는 시너지를 통해 경영정상화를 앞당기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와 함께 성동조선은 채권단의 자금지원 결정으로 숨통이 트였으며 조선 전문가로 알려진 김철년 전 삼성중공업 부사장이 신임 사장에 내정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중견조선소의 몰락은 대량 실업을 유발할 수 있고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이들의 경영정상화를 도울 수 있도록 협력관계 구축 또는 자금지원 등 보다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