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70.9%로 사상 최고치
메르스가 서울 도심을 집어삼켰다. 국내와 해외 관광객 인파로 북적이던 명동과 인사동 등 도심은 물론, 놀이공원과 식당 등은 평소와 달리 한산했다.
이에 반해 지난 주말 오픈한 아파트 분양 모델하우스에는 수많은 인파가 넘쳐났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전세난을 견디다 못해 내집마련에 나서는 수요자들이 너도나도 모델하우스로 발길을 옮긴 까닭이다.
실제 ‘천안 불당 지웰시티 푸르지오’ 모델하우스에는 19일 오픈 이후 주말 3일간 2만3000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부천 옥길 호반베르디움’ 역시 오픈 첫날에는 5000여명이 방문했고, 비가 오는 둘째 날에도 7000여명 방문객이 들어섰다.
분양 관계자는 “아무래도 서울 전세난이 심화돼 매매수요자가 늘어난 것 같다”며 “서울 외곽쪽의 분양단지는 서울 도심의 전셋값에 조금 더 보태면 새 집을 살 수 있는 장점과 깡통전세를 걱정하지 않아도 돼 인기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4월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70.9%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도권·지방에 이어 서울에서도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을 따라잡았다. 구로구 개봉동에 위치한 A아파트의 경우 전용 59㎡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달 2억2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매매가인 2억3000만원에 육박한 금액이다.
이와함께 보증금 관련 소송 역시 늘면서 깡통전세에 대한 피해가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대법원에 따르면 보증금 관련 소송(1심)은 2011년 5712건, 2012년 6478건, 2013년 7506건으로 매년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전세금이 급등한 지난해엔 2009년 이후 최고치인 8000건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전세난과 전세가율이 고조됨에 따라 당분간 분양광풍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팀장은 “단기 전매차익을 노리는 투자수요와 전세난에 떠밀린 전세난민들이 몰려있어 메르스에도 분양시장의 열기가 식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이러한 움직임이 지속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수정 기자 christy@
뉴스웨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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