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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거래량 급증···활황기 2006년과 비슷

주택 거래량 급증···활황기 2006년과 비슷

등록 2015.04.21 07:22

서승범

  기자

신규분양 내놓기 무섭게 속속 팔려기존 주택거래량 역대 최대치 육박수익형 부동산도 저금리에 ‘웃음꽃’

정부의 저금리 정책 영향으로 부동산시장이 활황이다. 분양시장은 지난해부터 완판행렬을 이어가고 있고, 기존주택시장도 거래가 지속해서 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상가·오피스텔 등 수익형부동산에도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주택거래량은 이미 주택 활황기인 지난 2006년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3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해당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2006년 이후 3월 거래량으로는 최대치를 기록했다.

◇3월 주택 거래량 11만1869건
지난달 주택거래량은 총 11만1869건이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동월보다 24.4% 증가한 것이다. 특히 설 연휴가 있었던 2월보다는 무려 41.9%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경기도 등 수도권이 5만8242건으로 작년 동월 대비 24.4% 거래량이 증가했다. 특히 서울은 2만1138건이 거래돼 지난해 같은 달보다 44.6% 늘었다. 지방은 5만3627건을 기록해 작년 동월 대비 17.5% 많아졌다.

올해 1분기 누적 주택 매매거래량도 2006년 이후 최대치다. 지난 1~3월 누적된 주택 매매거래량은 27만53건으로 지난해보다 18.3% 증가했다. 수도권(13만45건)과 지방(14만8건)에서 각각 22.5%, 14.6% 늘었으며 서울에서만 4만5133건이 거래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0% 많았다.

유형별로는 아파트보다 연립·다세대와 단독·다가구 주택의 거래량 증가율이 더 높았다. 특히 수도권만 놓고 보면 연립·다세대(36.9%)와 단독·다가구 주택(45.4%)의 거래량 증가율이 아파트(28.7%)보다 증가 추세가 더 뚜렷했다.

분양시장은 내놓기만 하면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순위 내 마감을 이뤄내고 있다. 경기 하남 미사지구 ‘미사강변리버뷰자이’는 일반분양 497가구 모집에서 1순위 청약자는 1만1870명이 몰려 평균 23.8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용인 기흥역세권 2블록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기흥’은 1순위 청약접수 결과 893가구 모집에 3503명이 청약을 신청해 평균 3.9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김포 한강 반도유보라3차’(반도건설)도 625가구 모집에 713명이 몰려 1.14대 1을 기록했다.

지방 분양시장 열기도 뜨겁다. 중흥건설의 부산 명지지구 ‘중흥S-클래스 에듀오션’과 대우조선해양건설의 경남 ‘진주 평거 엘크루’는 모두 수요자들의 열띤 관심을 받으며 1순위에 청약이 마감됐다.

최현일 열린사이버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1%대의 초저금리 상황에서 전세가율이 70%를 넘어가니깐 세입자들이 매매수요로 넘어가고 있다”며 “또 매매수요로 넘어오는 과정 중에 일부는 분양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어 주요지역 중심으로 분양시장 분위기가 밝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수익형부동산 거래 폭증
저금리에 봄을 맞은 것은 주택시장 뿐만이 아니다. 상업부동산들도 매매거래가 증가하고 가격이 오르는 등 활황기를 맞았다.

국토교통부 ‘온나라 부동산정보 통합 포털’에 공개된 2006년~2014년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월~12월 총 19만5939가구가 거래돼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5만668가구로 가장 거래량이 많았고 이어 서울 3만9504가구, 부산 2만157가구, 인천 1만2834가구, 경남 1만900가구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올해에도 이 같은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과 2월 전국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은 각각 1만8322가구와 1만6409가구로 전년 동기보다 3659가구(1월), 1457가구(2월) 늘어났다.

위드피알 나인성 리서치팀 팀장은 “초저금리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수익형부동산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시장에 공급되는 상가·오피스텔 등 대표 수익형 상품에 수요·투자자들의 관심이 지속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1%대 기준금리와 LTV·DTI 완화 견지 등 정부가 부동산 부양책을 지속하리라는 심리가 부동산시장에 팽배하다”며 “전세난 등에 등 떠밀린 세입자 등까지 울며 겨자 먹기로 구매에 나서면서 부동산에 자금이 몰리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대외변수 탓에 섣불리 나섰단 ‘낭패’
이같이 전반적인 부동산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지만 주의할 점도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인상 등 대외변수가 존재해 대출을 받아 부동산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은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만약 대출을 받아 부동산을 구입했는데, 해당 물건의 가격이 하락하고 여기에 금리인상까지 겹친다면 하우스푸어·렌트푸어 등의 문제가 현실이 될 수 있어서다.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하면 환율 상승과 함께 외국 자본유출 등 금융 변동성이 확대되고 국내 투자 등이 둔화된다. 이를 저지하기 위해 우리 정부는 금리 인하 기조를 단연 철회할 것이고, 시중금리 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르면 하우스푸어들이 양산되는 것이다.

더 나아가서는 집값 하락도 우려된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에 상환능력이 달리는 하우스푸어들의 집이 경매로 넘어가 공급이 증가, 가격 폭락 사태로 이어질 수도 있어서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아직 시장 회복의 신호라고 말할 단계가 아닌 만큼 무리한 대출은 위험할 수 있다”며 “집값 회복이 묘연한 상황에서 미국발 금리인상 여파가 맞닿는다면 집값 하락과 함께 하우스푸어·렌트푸어 등의 문제가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승범 기자 seo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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