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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家 3세 형제 대조적 행보···‘飛上’ 박세창 ‘靜中動’ 박철완·박준경

금호家 3세 형제 대조적 행보···‘飛上’ 박세창 ‘靜中動’ 박철완·박준경

등록 2015.04.03 15:04

수정 2015.04.06 08:12

정백현

  기자

‘3세 맏이’ 박세창 부사장, 입사 13년 만에 계열사 대표이사 선임동갑내기 사촌 박철완·박준경, 금호석화서 조용히 경영 수업 매진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의 대표이사 선임을 계기로 금호가(家) 3세대 경영인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박세청 금호타이어 부사장,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상무,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 사진=뉴스웨이DB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의 대표이사 선임을 계기로 금호가(家) 3세대 경영인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박세청 금호타이어 부사장,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상무,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 사진=뉴스웨이DB

금호가(家) 3세 중 사실상 가장 맏이인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이 아시아나애바카스에 이어 지난 1일 그룹 주력 계열사인 금호타이어 대표이사에 선임되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도 3세 경영 승계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비록 박 부사장이 채권단 반대에 부딪혀 물러날 가능성이 큰 상황이지만 금호아시아나그룹 주력 계열사인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자리에 박세창 부사장이 지명됐다는 것 만으로도 큰 상징성을 부여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금호가의 3세 경영인들의 행보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다른 재벌 가문에 비해 숫자는 적지만 이들의 향후 역할에 따라 금호가의 발전 여부가 가려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고 금호 박인천 창업주는 5명의 아들과 3명의 딸을 뒀다. 장남인 고 문호 박성용 명예회장(이하 문호)을 비롯해 차남 고 동산 박정구 명예회장(이하 동산), 삼남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사남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오남 박종구 초당대학교 총장이 금호의 아들들이다.

금호가의 2세들은 각각 똑같이 아들을 한 명씩 뒀다. 문호는 장남 박재영 씨를 키웠고 동산은 장남 박철완 금호석화 상무, 박삼구 회장은 박세창 부사장, 박찬구 회장은 박준경 금호석화 상무를 슬하에 각각 뒀다.

이중에서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은 박철완 상무와 박세창 부사장, 박준경 상무 등 3명에 불과하다. 문호의 장남 박재영 씨는 오래 전 그룹 계열사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박찬구 회장의 장녀 박주형 씨도 금호석화 지분을 갖고 있지만 회사 경영에는 참여하고 있지 않다.

금호가 3세 아들 3명 중에서 나이는 1975년생인 박세창 부사장이 가장 많다. 박철완 상무와 박준경 상무는 나란히 1978년생이다. 다만 박준경 상무가 박철완 상무보다 8개월 정도 먼저 태어났다.

금호가의 2세 중 박삼구 회장과 박찬구 회장 형제는 치열한 법정 공방까지 펼쳐가며 자주 감정싸움을 벌이고 있지만 금호가 3세 아들끼리는 이렇다 할 반목 없이 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세창 부사장은 2002년 아시아나항공 자금팀 차장으로 입사했다가 돌연 다음해 미국으로 떠나 MIT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2005년 금호타이어 경영기획팀 부장으로 돌아왔다. 이후 2006년 그룹 전략경영본부 이사로 선임됐고 2008년 경영관리부문 상무로 승진했다.

2011년 금호타이어에서 전무로 승진한 그는 1년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박 부사장과 달리 박철완 상무와 박준경 상무는 상대적으로 경영 일선으로 나오는 속도가 늦다.

박철완 상무는 2006년 아시아나항공에 과장으로 입사한 뒤 2009년 그룹 전략경영본부에서 부장으로 승진했고 금호석화의 계열분리 작업 진행에 따라 금호석화로 소속을 옮겼다. 이후 2011년 상무보에 선임되면서 임원 생활을 시작했다.

박준경 상무는 외국계 무역업체에서 사회생활 경력을 쌓은 뒤 2007년 금호타이어에 과장으로 입사했다. 박 상무 역시 2010년 금호석화의 계열분리 작업이 진행될 때 금호타이어에서 금호석화로 자리를 옮겼고 2011년 사촌인 박철완 상무와 함께 상무보에 선임됐다.

박 부사장과 달리 박준경 상무와 박철완 상무의 활동 내역은 쉽게 공개되지 않고 있다. 회사 안팎 관계자들에 따르면 두 사람이 오너 일가 출신이라는 배경에 상관없이 회사 내에서 조용히 맡은 임무에 임하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조용하게 경영 수업을 받고 있는 세 아들에 대해 주목할 부분은 지분 관계에 있다. 금호가 3세 아들 3명은 금호산업, 금호타이어, 금호석화 등 그룹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골고루 나눠 갖고 있다.

박세창 부사장은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지분을 각각 6.96%, 3.22% 보유하고 있다. 박 부사장은 금호석화 지분도 당초 5.15% 갖고 있었지만 지난 2011년 11월 금호석화의 계열분리 추진 과정에서 모두 매각했다. 이때 처분된 돈은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투자됐다.

박철완 상무는 금호산업과 금호석화 지분을 동시에 갖고 있다. 금호석화의 경우 지분율이 10%에 달해 작은아버지인 박찬구 회장과 사촌 박준경 상무를 제치고 최대주주로 등재돼 있다. 반면 금호산업 지분은 0.01%에도 못 미칠 정도(501주)로 적게 갖고 있다.

박준경 상무는 7.17%의 금호석화 지분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렇다 할 지분의 변동은 없는 상황이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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