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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적색경보···삼성에 호재?

샤오미 적색경보···삼성에 호재?

등록 2014.12.19 10:48

정백현

  기자

中 스마트폰 성장세 빠른 둔화‘현지 내수 1위’ 샤오미도 주춤내우외환으로 내년 성장 ‘빨간불’三電, 10만원대 폰 등 반격채비

중국 스마트폰 메이커 샤오미의 주력 스마트폰 제품 중 하나인 홍미 노트.중국 스마트폰 메이커 샤오미의 주력 스마트폰 제품 중 하나인 홍미 노트.


둔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변화로 인해 올해 스마트폰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중국의 잠룡’ 샤오미의 성장세가 저물고 삼성전자가 다시 글로벌 시장에서 역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이 10만원대 스마트폰을 내놓기로 한 것은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최근 외신과 각종 시장조사기관이 집계한 중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올해 말 55.3%에 이어 내년 말에는 선진국 수준인 70%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수요가 워낙 많아 제품을 내놓기만 하면 팔리는 시장의 수준을 벗어났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둔화는 샤오미에게 분명 악재다. 샤오미는 전체 판매량의 90%를 중국 내수시장에서 채우면서 단숨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순위 3위로 뛰어올랐다.

샤오미의 무서운 성장에 삼성전자와 애플 등 글로벌 빅2 메이커는 긴장했다. 단순한 ‘짝퉁 메이커’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디자인과 제원, 성능 측면에서 큰 진화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샤오미의 초고속 성장이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에 한계가 있는데다 샤오미의 국내 라이벌인 화웨이, 레노버와의 경쟁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로 꼽혔기 때문이다.

일각의 추측은 오늘날 그대로 적중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속도 둔화 속에 샤오미의 내수 성장도 눈에 띄게 느려졌다.

샤오미의 문제는 수익성 악화에서도 불거지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 등 다수의 외신은 지난해 샤오미의 영업이익률이 고작 2%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지난해 샤오미의 매출은 270억위안(약 4조7000억원)이지만 순이익은 34억6000만위안(약 6128억원)에 불과했다.

샤오미의 수익성이 낮은 것은 어느 정도 예견된 내용이다. 판매량은 무시무시한 속도로 늘어났지만 제품의 대부분을 아웃소싱을 통해 생산했고 매출액의 대부분을 메이디 등 다른 가전업체에 투자하면서 이익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샤오미의 주춤함에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를 뺏긴 삼성전자는 내심 쾌재를 부르고 있다. 양적 경쟁에서는 삼성이 샤오미에 밀렸지만 질적 경쟁으로 시장의 환경이 바뀔 경우 삼성이 다시 역전할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샤오미가 화웨이 등 다른 중국 브랜드와의 견제에서 이기려면 그동안의 가격 우위 정책을 포기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만약 샤오미가 가격 우위 정책을 포기한다면 삼성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다.

여기에 삼성이 인도 시장을 공력하기 위해 다음달 내놓은 10만원대 스마트폰은 샤오미에게는 위협적인 존재로 부상했다. 삼성이 인텔 NTT도코모와 공동제작한 운영체제인 ‘타이젠’을 탑재한 이 스마트폰은 삼성이 지금까지 내놓은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삼성은 “가격을 낮추더라도 생산량을 늘리면 마진 감소폭은 줄어든다”며 “타이젠 생태계를 시범적으로 구축하는 효과와 함께 저가폰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은 샤오미가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의 패권을 장악했지만 샤오미 스마트폰과 삼성 스마트폰의 가격대가 비슷해지면 품질에서 앞선 삼성 스마트폰으로 시장의 무게중심이 쏠릴 수 있다.

샤오미의 태생적 단점 탓에 중국 이외의 글로벌 시장에서 제대로 날개를 펴지 못한다는 단점도 삼성에 호재가 되고 있다.

샤오미는 그동안 보안에 대한 취약점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 특히 적극적으로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한단계 멈춘 상태다. 스웨덴 업체 에릭슨이 인도 델리고등법원에 샤오미 스마트폰을 특허 침해로 판매 중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샤오미는 올 7월 인도에 스마트폰‘미3’를 출시한 이후 최근까지 80만대 가량 판매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흥 시장에서는 여전히 샤오미가 강점을 갖고 있지만 체질적인 문제와 기술적 결함을 해결하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내년 시장은 삼성에 유리할 수 있다”며 “샤오미의 내우외환으로 생긴 틈새를 삼성이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숙제”라고 지적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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