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삼성도 꺾었다···중국 시장 점유율 1위 등극

샤오미가 자국인 중국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중국의 애플’이라는 비웃음을 샀던 샤오미가 무섭게 성장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 점유율은 샤오미 14%, 삼성 12%, 레노버 12%, 율롱 12%, 화웨이 11% 순이었다. 애플은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삼성은 중국에서 지난 2년간 1위 자리를 지켜왔고 분기 점유율은 한때 22%에 달했었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순위가 밀려나고 있다.

특히 샤오미는 설립된 지 만 4년이 지난 신생기업이지만 애플을 모방한 듯한 디자인으로 관심을 끌었고 탁월한 제품 성능에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면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왔다.

징웬왕 캐널리스 애널리스트는 “샤오미의 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인 ‘레드미(紅米)’와 ‘레드미1S’ ‘레드미 노트’ 등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삼성전자를 앞섰다”며 “최고사양의 제품들을 공격적인 가격 수준으로 제공한 것이 가장 중요한 성공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샤오미가 최근에 내놓은 5인치 폰 ‘미4(Mi4)’의 미국 판매가격은 320달러로 아이폰5s(649달러)나 갤럭시S5(600달러)의 반값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샤오미는 대개 100달러 남짓, 삼성은 500달러 이상에 판매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제 샤오미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도 본격적으로 공략을 시작하면서 삼성과 애플이 양강체제에 마침표를 찍으려 하고 있다. 특히 구글 임원 출신인 휴고 바라 부사장은 해외 영업을 책임지고 있다. 샤오미의 세계 시장 도전에 귀추가 주목된다.

강길홍 기자 sli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