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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잇따른 구설수에 ‘만년 2등’ 이미지 탈피에 악영향?

LG전자, 잇따른 구설수에 ‘만년 2등’ 이미지 탈피에 악영향?

등록 2014.09.22 17:12

수정 2014.09.22 18:10

강길홍

  기자

LG 전 임원 삼성전자 에어컨 기술 유출 혐의···세탁기 파손 논란 이어 또다시 충돌

LG전자, 잇따른 구설수에 ‘만년 2등’ 이미지 탈피에 악영향? 기사의 사진



LG전자가 삼성전자를 견제하는 듯한 각종 사건·사고로 구설수에 휘말리면서 ‘만년 2등’ 이미지가 확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LG전자는 최근 고위 임원이 삼성전자의 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 이어 삼성전자의 에어컨 관련 기술자료를 유출했다는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22일 경찰은 LG전자의 허모 전 상무와 윤모 전 부장 등이 삼성전자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에 제출한 자료를 빼돌린 혐의(부정경쟁방지법 위반)에 대해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로부터 사건을 송치 받은 서울중앙지검은 첨단범죄수사1부에 사건을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들이 빼돌린 자료는 지난 2009년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진행한 에너지 고효율 시스템에어컨 연구과제 공모에서 삼성전자가 제출한 발표자료다.

당시 경쟁 입찰로 진행된 공모에는 삼성과 LG가 모두 참여했으며 삼성보다 며칠 늦게 발표자료를 제출한 LG전자가 최종적으로 연구개발 과제를 따냈다.

그런데 당시에 윤 전 부장이 삼성전자의 발표자료를 미리 입수해 직속 상관이던 허 전 상무에게 전달한 혐의가 드러난 것이다.

LG전자가 평가원에 자신들의 자료를 제출하기 전에 삼성전자 발표자료를 미리 입수했다면 경쟁에서 유리하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LG전자는 이번 사건이 LG전자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윤 전 부장은 내부감찰에서 업무상 배임 혐의가 드러나 회사가 검찰에 고소해 징역4년형이 확정된 사람”이라며 “LG전자 현 임직원 중에 기소된 사람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이미 지난 2011년 말에 퇴사한 허 전 상무도 이번 일에 연루된 것에 대해 당혹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사건이 LG전자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 사장이 독일의 가전 매장에서 삼성전자의 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지 한달도 채 안된 상황에서 터져 나온 것이어서 LG전자를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만년 2등’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는 LG전자로서는 삼성전자를 견제하기 위해 수단방법 가리지 않는 모습으로 비춰지면서 오히려 ‘만년 2등’ 이미지가 고착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LG는 국내 재계 1위의 삼성과 수많은 사업 분야에서 부딪히면서 그동안 만년 2등이라는 꼬리표가 늘 따라다녔다.

LG로서는 억울한 측면도 있겠지만 실제로 LG가 앞서는 사업 분야에 있어서도 삼성에 밀려 2인자 취급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대표적인 경우가 세탁기다. LG전자는 세탁기만큼은 삼성을 누르고 세계 시장 1위에 올라 있지만 이를 아는 국내 소비자는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한편 LG전자의 연이은 구설수가 공교롭게도 ‘독한 LG’를 내세운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의 취임 4주년이 되는 시기에 연이어 벌어지고 있어 주목을 받는다. 구 부회장은 다음달 1일자로 LG전자 수장에 오른 지 만 4년이 된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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